101년 만에 위작 오명벗은 렘브란트 그림... “특유 붓놀림 발견돼”

정채빈 기자 2022. 11. 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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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의 브레디우스 미술관에 전시된 렘브란트의 작품 ‘십자가에 달리는 예수’(Raising Jesus on the Cross)/EPA 연합뉴스

위작으로 여겨졌던 렘브란트의 한 작품이 101년 만에 진짜로 인정받게 됐다.

3일(현지 시각) 가디언,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의 브레디우스 미술관 창고에 보관돼 있던 렘브란트의 작품 ‘십자가에 달리는 예수’(Raising Jesus on the Cross)가 한 큐레이터에 의해 진품으로 밝혀졌다.

이 그림은 브레디우스 미술관 창시자인 미술 사학자 아브라함 브레디우스(1855∼1946)가 1921년 사들인 것으로, 그동안 독일 뮌헨 미술관에 전시된 1633년 렘브란트 작품의 위작으로 분류돼왔다. 브레디우스는 해당 그림 사들일 당시 뮌헨에 있는 작품의 초기작이라고 믿었지만 1969년 끝내 위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브레디우스 미술관의 큐레이터 제로엔 길타이는 창고에서 이 그림을 발견하고 다시 살펴본 결과 렘브란트의 그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길타이는 “작품을 보는 순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며 “이 그림이 진짜 렘브란트 작품이라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복원 작업을 거친 결과 그림이 진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길타이는 “우리는 (이 그림이 진품이라는 것에) 곧장 동의했다. 이것은 렘브란트일 수밖에 없었다”며 “붓질의 특징이 진품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했다.

실제 여러 겹의 바니쉬를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 렘브란트의 독특한 붓놀림이 발견됐다. 또 나이테연대측정법 등으로 분석해 그림이 1642∼1645년 그려진 작품일 것으로 추정됐다.

미술관 측은 “모든 화가에게는 자신만의 고유한 흔적이 있다”면서 “렘브란트 또한 독특한 붓놀림을 갖고 있다. 또 그는 명암 표현의 대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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