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역전포에 벅찬 라가레스, "메시지 답장만 해도 100개 넘겠어"

▲ 라가레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정현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가 경기를 뒤집은 홈런 소감을 밝혔다.

SSG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0-1로 뒤져 있던 8회초 터진 라가레스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8-2로 이겼다. SSG는 시리즈를 2승1패로 뒤집었다.

7회초까지 득점 없이 키움 마운드에 끌려가던 SSG 타선이었다. 라가레스도 첫 두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과 힘없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6회 우전안타로 기운을 차린 라가레스는 8회 경기의 흐름을 바꿔버렸다.

라가레스는 8회초 2사 2루에서 김동혁의 시속 122km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개인 한국시리즈 첫 홈런. 라가레스의 스윙 한 번에 SSG가 순식간에 리드를 잡았다. SSG는 9회초 6득점을 보태 완승했다. 라가레스는 경기 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라가레스는 "파울을 치다 보니 어느 순간 투수가 실투를 하는 공이 보였다. 그때 자기 스윙을 했고, 홈런으로 이어졌다. 기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는데, 좀 더 마음이 벅찼다. 내가 보기 싫어도 지인과 친구들이 태그를 해서 메시지를 보내준다. 메시지에 답장을 해도 100번은 넘을 것 같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라가레스와 일문일답.

-계속 커트를 했는데, 타석에서 어떤 생각이었나.

타선에서 집중해서 안타를 꼭 치겠다고 생각했다. 파울을 치다 보니 어느 순간 투수가 실투를 하는 공이 보였다. 그때 자기 스윙을 했고, 홈런으로 이어졌다.

-후반기부터 점점 좋아졌는데.

미국에서 계속 야구를 했다. 몸 컨디션이나 준비 단계에서 이상은 없었다. 한국에 올 때부터 준비됐었다. 안타를 치기에 무리가 없었다.

-한국은 1위팀이 3주간 휴식을 취하는데, 어떻게 준비했고, 관중들의 환호를 들은 기분은.

미국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이다. 쉬지 않고 바로 경기를 치르고 싶었는데 힘들었다. 감을 잃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아무리 시즌 중에 잘 쳐도 3주를 쉬면, 연습을 해도 경기 감각은 잊혀진다. 그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성공해서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푸이그와 경쟁구도.

푸이그와 따로 신경 쓰지는 않았다. 야구는 우리팀과 상대팀이 경쟁하는 스포츠이기에 우리가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상대보다 수비를 더 잘하고, 잘치려고 했던 것이 이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월드시리즈 진출 경험, 우승을 더하고 싶을 듯한데.

상대팀의 커리어보다 우리팀의 커리어와 성적이 좋았다. 누구나 우리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깨져 준우승을 했다. 그때부터 항상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국시리즈 분위기, 1차전 지고 2차전 승리하면서 바뀌는 과정은 어땠나.

분위기나 환경은 좋았다. 1차전 져도 남은 경기 이기면 되지 하고 응원했다. 팬들은 항상 우리를 믿고 응원해주신다. 그런 에너지를 받아 분위기를 유지한다.

-홈런 치고 수비나설 때 팬들의 환호를 들은 기분은. 홈런 영상 몇 번 볼 것 같나.

환호성과 함성은 들었다. 기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는데, 좀 더 마음이 벅찼다. 내가 보기 싫어도 지인과 친구들이 태그를 해서 메시지를 보내준다. 메시지에 답장을 해도 100번은 넘을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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