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될 뻔한 31세 언더핸드…푸이그 잡고 기사회생 ‘특급 불펜’ 변신[KS]

2022. 11. 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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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계륵이 될 위기였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기사회생하며 반등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SSG 언더핸드 박종훈은 후반기에 1년간의 재활을 마치고 후반기에 맞춰 돌아왔다.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강화퓨처스필드에서 착실히 운동하며 2군 후배들에게 귀감을 샀던 것도 잠시,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11경기서 3승5패 평균자책점 6.00. 누가 보더라도 예년의 위력과 거리가 멀었다. 본래 스피드보다 희소성으로 승부하는 타입인데, 특유의 장점이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 공의 지저분함이 예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곧바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투수가 몇 명이나 있을까. 박종훈은 박종훈대로 최선을 다했다. 다만, 김원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냉정하게 대처해야 했다.

시즌 막판 SSG 선발로테이션은 김광현~윌머 폰트~숀 모리만도~박종훈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로테이션을 김광현~폰트~모리만도~오원석으로 확정했다. 모리만도가 1차전서 ‘불펜 알바’를 하면서 오원석과 순번만 바꿨을 뿐, 박종훈의 선발진 탈락은 기정사실화됐다.

아무래도 박종훈은 불펜에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타입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이 박종훈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박종훈은 4일 한국시리즈 3차전서 2-1로 앞선 8회말 무사 2루서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 점도 내주면 안 되는 상황. 김 감독은 박종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문승원이 팔꿈치가 조금 좋지 않아 던질 수 없었고, 김택형은 이미 소모한 상황. 박종훈이 막아줘야 9회에 서진용이든 노경은이든 원활하게 마운드 운용을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박종훈이 제 몫을 했다. 푸이그에게 투심을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진루타를 내줬으나 이날 2루타 두 방을 친 푸이그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것만으로도 대성공이었다. 1사 3루서 김혜성을 커브로 유격수 뜬공, 김태진을 역시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SSG의 9회 빅이닝은, 박종훈이 8회 동점 위기를 잘 극복한 것이 시작이었다. 역전타를 만들어낸 건 후안 라가레스였지만,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은 건 박종훈이었다. 박종훈으로서도, SSG도 이 경기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박종훈이 잔여 일정서도 불펜에서 힘을 보태면 SSG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박종훈.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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