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큰 SPC 직원, 근로감독관 가방 뒤져 서류 무단촬영
제빵 공장 20대 근로자 사망 사고로 고용노동부가 SPC그룹 전반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한 간운데 SPC그룹 계열사 직원이 당국자의 서류를 몰래 촬영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대전고용노동청의 감독을 받던 SPC삼립세종생산센터에서 이 회사 직원이 감독관의 서류를 뒤져 감독계획서를 무단 촬영했다.
해당 직원은 무단 촬영한 감독계획서를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SPC삼립 본사와 불특정 SPC 계열사 등에 공유했다.
유출된 감독계획서에는 노동청의 감독일정과 감독반 편성, 전체 감독 대상 사업장 목록 등이 기재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고용노동청은 같은 날 오후 사실 관계를 파악해 해당 문서를 무단 촬영해 공유한 직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고용부는 SPC삼립 본사에 관련자 문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행 중인 기획 감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감독일정도 변경, 오는 18일까지 불시감독 방식으로 진행한다.
고용부는 지난달 31일부터 SPC 그룹 계열사에 대한 기획 감독을 진행 중이다.
앞서 SPC 계열사 공장에서는 지난달 15일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끼임 사고로 숨졌다.
같은달 23일에는 경기 성남시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샤니는 SPC그룹 계열사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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