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자 김형준, 매달 80만원 용돈 '빨대족'→"밀린 카드값 5000만원"('금쪽')[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태사자 출신 김형준이 어머니와 '금쪽상담소'를 찾았다.
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태사자 멤버 김형준과 어머니 김견지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김형준은 출연 소감에 대해 "오은영 박사님은 방송이 아니더라도 꼭 만나고 싶었다. 작가님에게 페이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 정도다"라고 말해 오은영 박사를 웃게 했다.
정형돈은 김형준에게 "슈가맨 출연 당시 택배맨으로 화제를 모은게 방송 콘셉트 아니었냐"라고 물었고, 김형준은 "전 방송 생각이 없었다. 그 방송만 나가고 안 할 생각이었다. 근데 그 얘기는 프로그램 측에서 '나가도 되냐'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해서 얘기를 했다. 그 방송 전 3년 동안했었고, 5만개 정도 배송을 했다"라고 답답하게 답했다.
김준형은 "콘셉트였으면 장갑도 다 새거였어야한다. 근데 제 장갑은 다 뜯어져 있다. 또 핸드폰을 계속 해야하기 때문에 손가락 부분을 잘라놨다. 이건 진짜 노하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날 김형준의 어머니 김견지 씨는 충격적인 제보를 했다. 어머니는 "철이 없는 아들이다. 아직까지 아버지가 공과금과 용돈 등을 내주고 있다. 답답할 때가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아들과 대화해 봤냐"라는 질문에 "아들 집에는 안 간다. 보고 싶지가 않다"라며 "장래가 걱정이 된다. 이제 충분히 책임을 질 나이가 됐다. 이제 마음을 먹고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해 김형준을 놀라게 했다.
김형준은 "어머니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실 줄 몰랐다"라고 말했고, 오은영은 "나이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김형준은 "마흔 여섯이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어머니의 제보에 김형준은 "아직까지 부모님께 용돈 드려본 적이 없다"며 솔직하게 인정하며 "아버지가 매달 80만 원 씩 주신다. 카드 리볼빙 등으로 생활한다. 연체를 막기 위해 쓴다. 그게 쌓이다 보니까 5000만 원까지 간 적이 있다"라고 털어놔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김형준은 "태사자로 인기를 얻었을 때 명품을 좋아했었다. 또 그 이후 연기자로 변신했었고, 어느 소속사에서는 계약금을 1억까지 준다고 했었다. 그래서 막 쓰기 시작했고, 한달에 7~800만원 씩 썼었다. 아버지가 그때 '이번 달 얼마냐'라고 하면 '이번 달은 600만원이다'라고 쉽게 얘기했었다. 그때는 잠깐 아빠에게 돈을 빌렸다고 생각하고 썼는데 그게 20년 가까이 됐다"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오은영은 "데뷔 후 지금까지 모든 경제적인 관리를 아버지가 해주고 있는 셈이냐"라고 물었고, 망설이던 김형준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돈 사고를 친 적이 있냐"라고 물었고, 김형준은 "제가 한국외대 수석으로 입학했다. 학교 들어갔더니 4년 장학금을 받았다. 그때 등록금을 냈던 213만 6000원을 돌려 받고, 부모님에게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그 돈으로 친구들과 나이트클럽과 술로 다 썼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형준은 "4년 장학금을 받았는데 1학년 1학기 때 그 돈으로 술을 먹느냐고 학사경고를 받았다. 그래서 1학기 한 번만 받게됐다. 근데 아버지가 교육비 납입증명서를 떼오라고 했는데 알고 나서도 혼내시지 않았다. 근데 저도 궁금하다 아버지가 왜 혼내지 않았을까"라고 이야기�다.
오은영은 "40대가 넘어서도 경제적 도움을 받으면서 부모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기대는 사람을 '기생자식'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부모의 연금, 노후준비자금 등을 빨아 먹고 산다고 해서 빨대족이라고 부른다"라고 김형준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이윤지는 "태사자 인기가 최고였는데 돈이 좀 남지 않았냐"라고 물었고, 김형준은 "저희가 계약을 잘못한 것 같다. 계약서에 '앨범 10만 장이 나가면 소정의 금액을 지급한다' 이렇게 한 줄 써있었다. 그래서 멤버들과 저희집으로 피신했다. 그때 매니저가 와서 돈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인기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경제적 관리는 부모님에게 배워야 한다. 근데 그 시기를 놓치면 많은 문제가 생긴다.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사람이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때 김형준의 어머니가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김형준은 어머니에게 "오랜만에 본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오은영은 "인터뷰 영상을 같이 봤다. 어머니가 깊은 한숨을 쉬던 게 기억이 난다. 깊은 한숨은 깊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아들이 염려되는 게 보였다"라고 이야기했고, 김형준의 어머니는 "다시는 이런 아들 두고 싶지 않다"라는 속내는 내보여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오은영은 "마흔이 넘는 아들에게 경제 지원을 한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고, 어머니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태사자라는 리더가 그렇게 몰락한 뒤에는 도와 줄 수 밖에 없었다. 저보다 남편이 말 없이 해주는 편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들은 혼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어머니는 "제가 시댁에서 교육의 서열은 아버님, 어머님, 저였다. 서열 3위였다. 제자리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형준 씨는 경제적인 부분을 타인에게 기대고 있기 때문에 피터팬 증후군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피터팬 증후군이 있는 분들은 부모님들에게 아낌 없는 지원을 받는다. 근데 그런 분들은 '내가 부모님 만큼 헌신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사회적인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형준은 "태사자가 끝나고 난 후 '난 뭐해야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걸 말할 사람이 없더라. 내가 잘하는 건 내가 제일 잘 알텐데 그걸 모르겠더라. 인생의 가장 큰 쇼였다. 배송업무를 하기 4~5년은 아무것도 안 해서 제일 힘든 시기였다. 지인 집에 1년 있으면서 밤 늦게까지 영화보고 인터넷하다가 자고 낮에 일어나고 그랬다. 핸드폰에 걸음 수 나오는 걸 보면 5일 동안 '00000'이렇게 찍히는 날도 있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김형준은 "그 전에는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했었다. 근데 활동을 안하고 나서는 그런게 스트레스였나보다. 사람들 만나는 것도 무서웠다. 자괴감이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고, 오은영은 "그건 침제기로 보인다. 그 때의 감정은 우울감이다. 왜 형준씨가 침체기가 왔을까. 일을 안 하고 있는 자신을 설명하고 드러나야 하는 게 싫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형준은 "연말에 시상식 보는 게 정말 힘들더라. 2~3년 전만해도 내가 출연했었는데 집에서 보고 있는 게 너무 힘들더라. 언젠가부터는 음악프로도 안 보게 됐다. 그 구성원이었는데 추락해서 다른 사회로 옮겨 간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형준은 "얼마 안되는 인기에 취해 있었다. 연기를 준비했을 때만해도 스타병에 걸려있었다. 이번에 안 되면 또 하면 된다라고 하고 생각했었다. 생각은 하는 데 실행은 안하는 스타일이었다"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일기를 봤는데 '내일부터는 꼭 하겠다'라고 써있지만 실행하지 않았다. 그걸 기다려보자 하던 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형준이 처음 배송 업무를 시작했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 엄마 김견지는 "저희 부부는 너무 기뻐했다. 형준이 상황에서 제일 맞는 일을 선택했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김형준은 "사실 일을 시작할 때 '혹시 엄마도 속으로는 안 좋아하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제서야 진실을 듣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며 기뻐했다.
모자(母子)의 대화를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은 "두 사람은 속마음을 그렇게 다 터놓고 얘기하시지 않는 것 같다. 연락을 자주 하시냐"라고 물었고, 모자는 "3달에 한 번 연락하는 것 같다. 메시지로는 얘기를 한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김형준은 자신이 주위 사람들한테 '연락 안 되는 친구'로 통한다며, 친하다고 생각할수록 오히려 대화를 피한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형준은 "태사자 해체 후에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을 들키기 싫었다"라며 "연예인 친구들과도 만나기가 부담이 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전화로 '왜 전화 안 받아'하면 괜찮지만 메시지로 얘기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형준 씨는 대화보다 문자가 편한'토크포비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심층 상담을 이어가던 오은영 박사는 김형준에게 '토크포비아'가 심해진 계기에 대해 질문했고, 김형준은 "전화에 뭔가가 있는 게 어렸을 때는 집으로 전화를 하지 않냐. 어머니가 일본인이라고 발음 때문에 놀린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어머니가 재일교포다라고 이야기했었다. 태사자 활동 때도 그렇게 얘기했었다. 한일전 경기가 있으면 '제발 한국이 이겨라'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학교에 가면 맞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일본에게 졌는데 다른 반 친구가 얘기를 듣고 와서 '너 일로 와봐. 네 엄마 쪽바리지'라고 이야기했다. 그때 충격을 받았다"라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철저하게 비밀로 했던 것 같다. 근데 약간의 느낌은 있었다. 미안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를 본 오은영은 "인종차별이라든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땐 가까운 사람끼리 힘든 일을 나눠야 한다. 서로 어깨도 내어주고 했어야하는데 형준씨는 어머니가 마음 아플까 걱정을 한 것 같다. 어린 형준이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며 위로했다.
오은영은 한국으로 시집 왔던 엄마 김견지에 대해서도 파고들고자 한다. 이에 어머니는 "학교에서 학부모로 요구를 말했는데 그 순간 차별적인 시선이 느껴졌었다"라고 언급했다. 김형준은 "어머니는 일본에서 아버지를 만나 한국어도 몰랐고 한국으로 시집 오셨다. 근데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고, 10년 동안 자신의 시간이 없었다"라고 어머니에 대해 언급했다.
어머니는 "그때 '한국말은 잊어버려라'라고 해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근데 그 이후에 영국으로 가게 됐다. 언어의 환경이 바뀌어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마음 속 이야기는 모국어로 해야하는데, 외국어가 아무리 능통해도 어머니는 힘드셨을 것 같다"라고 위로했다. 오은영은 "김형준은 뿌리를 숨기려고 했던 것 같다. 어릴 때 주위에 평도 안 좋았던게 너무 큰 상처였을 거다. 어머니도 한국어를 쓰려고 지나치게 힘들었을 것 같다. 이런 것들을 보면 이 모자는 뿌리를 없애려고 굉장히 애를 쓰셨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태사자 해체를 했을 때 뿌리를 내리고 했어야 하는데 힘드셨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형준은 "박사님 말을 들으니까 맞는 것 같다. 주위의 반응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는 편 같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편안하게 일본어를 좀 배워봐라.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지 않아도 공감하고 소통하는 부분이 생길 거다. 이런 걸 하다보면 어머니의 나라를 잘 알게 되지 않겠냐. 두분께는 리마인드 여행을 가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시간을 되돌려 아들이 25살이 당시라면 어떤 조언을 하겠냐라는 질문에 "경제적인 독립을 철저하게 요구 할 것 같다. 25살이면 깊이 배울 건 배우고 기초부터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46살의 형준이가 25살 형준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김형준은 "그렇게 살면 큰일 난다. 네가 잘해서 태사자가 잘 된 것도 아니다. 넌 지금 분명 들으면서 한 귀로 흘려 들으면서 네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겠지만 세상은 엄마 아빠가 막아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지만 뭐든 시작부터 해봐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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