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선발진 밀린 '잠수함' 박종훈, 8회말 위기 탈출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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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가 한국시리즈(KS) 3차전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9회초 6득점 빅이닝이 나오기 전까지는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8회말 어렵게 역전에 성공한 SSG가 곧바로 맞이한 수비 이닝이었다.
하지만 박종훈처럼 아예 밑에서 던지는 투수와는 거의 상대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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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KS 3차전에서 8-2 대승을 거뒀다. 0-1로 끌려가던 SSG는 8회초 공격에서 후안 라가레스의 투런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8회말 어렵게 역전에 성공한 SSG가 곧바로 맞이한 수비 이닝이었다. 동점이나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SSG는 8회말 시작과 함께 베테랑 좌완 고효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 왼손 간판타자 이정후를 상대하기 위한 좌투수 카드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호쾌한 우중간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가을야구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였다. 푸이그는 이미 앞선 타석에서 2루타 2개를 때린 상황이었다. 키움 더그아웃과 1루 관중석에선 다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이때 김원형 SSG 감독이 꺼내든 카드가 박종훈이었다. 이번 KS 첫 등판이었다. 박종훈은 당초 선발 오원석이 5회 이전 일찍 무너질 경우 1+1 선발 카드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경기 후반 위기 상황에 나올 것이라 생각한 이는 별로 없었다. 정통 언더핸드 투수로 국내에서 공을 던지는 타점이 가장 낮은 박종훈은 구원투수로 나선 경험이 별로 없다. 잠수함 특성상 주자 견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과감히 박종훈을 푸이그 타석에 기용했다. 푸이그에게 박종훈과 같은 투수가 생소할 것이라 생각해서다. 푸이그는 그동안 옆으로 던지는 투수에게 비교적 강했다. 하지만 박종훈처럼 아예 밑에서 던지는 투수와는 거의 상대한 적이 없었다.
SSG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박종훈은 커브 3개를 연속으로 던져 푸이그의 눈을 속인 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130km짜리 투심을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는 4번 김혜성이었다. 감혜성에게는 오히려 반대로 갔다. 초반 공 4개 가운데 3개를 투심으로 뿌렸다. 제구가 잘 이뤄지지 않아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 몰렸다. 하지만 5구째 밑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느린 커브로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동안 2루 주자 이정후는 한 발도 진루하지 못했다.
박종훈은 후속타자 이지영은 볼넷으로 내보냈다.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진 사실상 고의4구나 다름없었다. 대신 김태진과 승부를 선택했다. 초구 투심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커브를 연속으로 3개 던져 김태진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박종훈은 김태진을 삼진으로 잡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크게 포효했다. 비록 정규시즌 막판 제구 난조로 KS 선발 로테이션에선 탈락했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자신의 힘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SSG는 9회초 타자일순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박종훈이 8회말 역전 위기를 넘기고 키움 쪽에 넘어갈뻔한 흐름을 되찾아온 것이 한 몫을 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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