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키움, 바라던 선취점 뽑았지만…'고구마 타선'에 울다

이상철 기자 2022. 11. 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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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선취점 따냈으나 SSG에 2-8 역전패
6회와 8회 찬스서 득점 실패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대8 패배를 기록한 키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차전은 테이블세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선 전체가 문제였다. 3차전에서는 우리가 선취점을 따내야 한다. 그래야 타자들이 잘 때릴 것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목표한 바를 이뤘다. 하지만 키움 타선은 먼저 점수를 뽑고도 추가 득점에 실패해 잡을 수 있는 승리를 놓쳤다.

키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8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5⅔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으나 8회 이후 대량 실점을 했다.

1차전 승리 이후 2패를 당한 키움은 열세에 놓이게 됐다.

불펜이 8회초 후안 라가레스에게 역전 2점 홈런을 얻어맞은 뒤 무너진 것이 드러난 패인이지만, 그에 앞서 결정적 찬스를 번번이 놓친 '고구마 타선'이 문제였다.

키움은 지난 2일 2차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 윌머 폰트를 공략하는 데 실패하며 SSG에 1-6으로 졌다. 2회초 1사 3루와 3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1득점에 그치는 등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됐다.

홍 감독은 막힌 공격의 맥을 뚫기 위해 3차전에서 타선에 칼을 댔다.

타격감이 좋은 야시엘 푸이그(5번→4번)와 이지영(7번→6번)의 타순을 한 계단씩 올렸고 2번 타자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2개를 때린 임지열을 기용했다. 대신 한국시리즈 통산 20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던 김혜성(4번→5번)과 김태진(6번→7번)의 타순을 한 계단씩 내렸다.

홍 감독은 "어느 한 선수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보고 내린 결정"이라며 "승리 확률을 좀 더 높이기 위한 타순 변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SSG에 선취점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2차전에서 3회까지 실점이 5점으로 총 12실점 중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이에 홍 감독은 3차전에서 선취점을 올리는 등 이전과 다른 흐름을 타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의 이 전략은 적중했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는 사이 먼저 점수를 뽑았다.

3회말 2사 1, 2루 찬스를 놓친 키움은 4회말 아쉬움을 달랬다. 푸이그가 1사에서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렸고, 김혜성이 삼진 아웃을 당한 뒤 이지영이 볼넷을 골라 2사 1, 2루가 됐다.이어 김태진이 상대 선발 투수 오원석의 몰린 직구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기록, 키움이 1-0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기대와 달리 키움 타선은 선취점을 따낸 뒤부터 결정타 부족에 시달렸다.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이지영이 9회말 더그아웃에서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태진의 적시타 이후 주자 이지영이 오버런으로 찬스를 이어가지 못한 것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키움은 SSG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잡았다. 6회말 2사에서 푸이그의 2루타와 김혜성의 내야안타, 이지영의 볼넷으로 루상에 주자가 꽉 찼다.

타석에는 앞서 적시타를 때렸던 김태진이 섰는데 이번에는 SSG 2번째 투수 김택형의 슬라이더에 삼진 아웃을 당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달아나지 못한 키움은 8회초 라가레스에게 2점 홈런을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이 한 방으로 7회까지 키움이 잡고 있던 흐름은 SSG로 넘어갔다.

쫓는 신세가 된 키움은 8회말 이정후의 2루타와 이지영의 볼넷 등으로 2사 1, 3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김태진이 또 삼진 아웃을 당해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안타 8개와 볼넷 5개를 얻었으나 잔루 10개를 남기며 2득점에 그쳤다. 홍 감독의 바람과 달리 선취점으로는 키움 타선의 폭발력을 키우지 못했다. 2·3차전에서 3점만 뽑은 키움으로선 남은 경기에서 반등하기 위해선 득점력 향상이 필요해 보인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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