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가른 라가레스의 역전포···SSG, 2승1패로 KS 리드

노도현 기자 2022. 11. 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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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후안 라가레스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초 역전 2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홈런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SSG가 후안 라가레스의 짜릿한 역전 홈런에 힘입어 통합우승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2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2로 이겼다. 직전까지 1승1패를 기록한 SSG는 3차전 승리로 시리즈 주도권을 쥐었다.

이날 두 팀은 예상 밖의 투수전을 벌였다. 숀 모리만도의 1차전 구원 등판으로 인해 3차전 선발로 나선 SSG 3년차 좌완 오원석은 데뷔 첫 가을무대에서 5.2이닝 5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1차전에서 불펜으로 투입돼 이틀만 쉬고 나온 에릭 요키시 역시 5.2이닝 7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봉쇄했다.

7회까지만 해도 키움의 우세였다. 0-0으로 팽팽하던 4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 이지영의 볼넷에 이은 김태진의 적시타로 뽑아낸 1점 덕분이었다. 하지만 SSG 타선은 좀처럼 키움 타선을 공략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뒤집은 건 8회초였다. 1사에서 최정이 상대 유격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한유섬이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선 뒤 라가레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최정이 도루에 성공하면서 2사 2루가 됐다. 라가레스는 볼카운트 1B-2S에서 키움 네 번째 투수 김동혁의 7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회심의 역전 투런포였다. 올 여름 대체외인으로 합류해 SSG의 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탠 라가레스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복덩이’ 노릇을 했다.

기세를 탄 SSG는 실점 위기도 잘 이겨냈다. 8회말 세 번째 투수로 투입된 고효준이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SSG 벤치는 곧장 고효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박종훈을 올렸다. 박종훈이 푸이그를 땅볼로 잡는 사이 이정후가 3루로 향했다. 박종훈은 김혜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는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주무기인 커브로 김태진에게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은 9회초 6점을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민식의 안타, 추신수의 자동 고의4구 등을 묶어 도달한 1사 만루에서 2차전 MVP 최지훈 대신 김강민을 대타로 투입했다. 김강민은 키움 마무리 김재웅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지난 1차전에서도 9회 대타로 나와 동점홈런을 친 김강민은 팬들에게 또 한 번 선물을 안겼다. 이후 SSG는 최정과 한유섬의 2타점 적시타, 박성한의 1타점 적시타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키움은 9회말 1점을 추격했지만 결과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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