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까지 득점권 나란히 '1안타씩'...같은 값이면 '대포'가 당연히 좋다 [KS3 집중분석]

김동영 2022. 11. 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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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8회까지 딱 1개씩 나왔는데 키움은 단타였고, SSG는 홈런이었다.

4회말 먼저 1점을 줬지만, 8회초 후안 라가레스가 역전 투런샷을 날렸다.

불펜도 8회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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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라가레스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 8회초 2사 2루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반대로 보면 적잖은 기회가 왔으나 타자들이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양 팀 모두 득점권에서 이상할 정도로 침묵했다. 그래도 SSG가 웃었다. 8회까지 딱 1개씩 나왔는데 키움은 단타였고, SSG는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 홈런으로 SSG의 혈이 뚫렸다.

SSG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8-2의 역전승을 따냈다. 4회말 먼저 1점을 줬지만, 8회초 후안 라가레스가 역전 투런샷을 날렸다. 이후 9회 타선이 봇물 터지듯 터지면서 다득점에 성공, 대승을 완성했다.

이 승리로 SSG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 상태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87.5%에 달한다. 16번 가운데 14번이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고, SSG가 먹었다.

기본적으로 투수전이 펼쳐졌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가 5.2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일궈냈다. SSG 선발 오원석도 5.2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뿜어냈다. 요키시는 SSG전 아쉬움과 가을 부진을 씻어냈다. 오원석은 포스트시즌 개인 첫 등판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소환하는 투구를 했다.
키움 김태진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SSG와 경기 4회말 2사 1,2루에서 1타점 중전 안타를 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불펜도 8회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키움은 김선기가 0.1이닝 무실점을 더했고, 최원태가 1.1이닝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다. 김동혁이 0.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SSG는 김택형이 1.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만들었고, 고효준이 0이닝 0실점을 기록했다. 박종훈이 8회말 무사 2루 위기에서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넘겼다.

투수가 잘 던졌다는 의미는, 거꾸로 보면 타선이 좋지 못했다는 뜻도 된다. 사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양 팀 모두 적지 않은 찬스가 있었다. 득점권 기록에서 SSG가 8타수 1안타, 타율 0.125에 그쳤고, 키움은 7타수 1안타, 타율 0.143이었다.

찬스에서 나란히 1안타씩. 그리고 이 1안타 싸움에서 SSG가 웃었다. ‘질’이 달랐기 때문이다. 안타라고 다 같은 안타가 아니다. 키움 쪽은 단타였고, SSG는 아예 홈런을 날려버렸다.
SSG 한유섬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 9회초 1사 1,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4회말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 이지영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김태진이 중전 적시타를 쳐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8회초 최정이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2사 2루. 후안 라가레스가 김동혁의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2-1 역전. SSG가 웃었다.

SSG는 ‘홈런의 팀’이다. 정규시즌 138홈런으로 팀 홈런 1위에 자리했다. 2위 KT의 119개와 격차가 상당하다. 지난해에도 185개로 팀 홈런 1위였다. 키움은 올해 팀 94홈런으로 9위다. 한화(88홈런)와 함께 100홈런 미만인 두 팀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에도 91홈런으로 8위에 자리했다.

같은 값이라면 단타보다 홈런이 나은 법이다. 이날 3차전에서 여실히 증명이 됐다. 라가레스의 투런 아치로 한껏 분위기를 탄 SSG가 9회 대타 김강민의 적시타, 최정, 한유섬, 박성한의 적시타를 통해 빅 이닝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이것 또한 홈런의 효과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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