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느낌표' 스스로 증명한 가치…고척돔에 울려퍼진 "오원석" [KS]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사령탑도 예상하지 못했던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순간, 큰 무대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오원석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 3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투구수 88구,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오원석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승리 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도 1점 이상 낮추며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오원석에 가장 큰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키움이다.
오원석은 올해 키움을 상대로 가장 많은 7경기(4선발)에 등판했으나, 번번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원석은 키움전 7경기(24⅓이닝)에 나서 3패 평균자책점 8.14로 매우 좋지 않았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52로 매우 높았다.
김원형 감독은 시리즈의 장기화를 고려,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오원석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모두 대기시키며 '총력전'을 펼칠 뜻을 드러냈다. 사령탑은 "오원석이 무너질 땐 확 무너지지만, 좋은 기억도 있다. 5이닝만 던져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면서도 "5회 이전에는 이태양과 박종훈 등 모두가 불펜에 대기한다"고 밝혔다.
사령탑의 우려와 달리 오원석의 투구는 매우 훌륭했다. 오원석은 1회 시작부터 김준완-임지열-이정후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으며 깔끔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야시엘 푸이그와 김혜성, 이지영을 모두 땅볼로 돌려세우며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첫 위기도 잘 극복했다. 오원석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김준완에게 안타를 허용, '노히트' 마저 무산됐다. 오원석은 2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타자 임지열을 삼진 처리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오원석의 첫 실점은 4회였다. 오원석은 4회 푸이그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오원석은 김태진에게 중견수 방면에 적시타를 허용, 첫 실점을 마크했다. 큰 위기가 이어질 수 있었지만, 오원석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3루로 뛰던 이지영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다시 안정을 찾은 오원석은 5회 김휘집과 송성문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준완을 1루수 땅볼로 묶으며 김원형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오원석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이후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김택형이 실점 없이 위기를 탈출하며 오원석의 최소 실점 투구는 더욱 빛났다. SSG 팬들은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인 오원석을 향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
오원석이 최소 실점으로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 놓자, 타선도 뒤늦게 힘을 썼다. SSG는 8회초 역전에 성공, 9회 6점을 보태며 8-2로 승리, 우승확률 87.5%를 손에 넣었다. 오원석은 큰 무대에서도 믿고 기용할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SSG 선발투수 오원석이 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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