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홀드' 박종훈이 이끈 빅이닝, SSG가 얻어낸 또다른 수확[KS3]

허행운 기자 2022. 11. 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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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무대를 앞둔 정규시즌 1위 팀 SSG 랜더스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뒷문'이었다.

시즌 막바지부터 불안감을 노출했던 필승조였기에 만약 SSG의 발목이 붙잡힌다면 바로 거기서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SSG는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분위기는 SSG의 것이 됐으나 여전히 경기는 1점차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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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한국시리즈 무대를 앞둔 정규시즌 1위 팀 SSG 랜더스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뒷문'이었다. 시즌 막바지부터 불안감을 노출했던 필승조였기에 만약 SSG의 발목이 붙잡힌다면 바로 거기서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SSG는 그마저도 이겨내는 저력으로 소중한 1승을 챙겼다.

SSG 랜더스 박종훈. ⓒ연합뉴스

SSG는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막판에 점수가 벌어졌지만 사실 살얼음판과도 같은 점수차가 내내 유지됐던 긴장감 넘친 경기였다. 선발 매치업을 벌인 에릭 요키시(키움)와 오원석(SSG)가 점수를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두 선수 모두 사이좋게 5.2이닝을 소화했는데 여기서 웃은 것은 요키시였다. 오원석이 4회말 2사 1,2루에서 김태진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기 때문. 반면 요키시는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렇게 키움이 1-0으로 경기를 계속 끌고갔다. 1점의 리드는 항상 불안하지만 어쨌든 요키시를 이은 김선기(0.1이닝)와 최원태(1.1이닝)가 상대를 잘 막아세웠기 때문. 그때 키움의 실책이 변수가 됐다. 8회초 최정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그리고는 후안 라가레스가 바뀐 투수 김동혁을 상대로 역전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운을 SSG로 돌려버렸다.

SSG 랜더스 후안 라가레스. ⓒ연합뉴스

분위기는 SSG의 것이 됐으나 여전히 경기는 1점차 승부였다. SSG도 남은 8회말과 9회말을 막아세워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특히나 불안한 뒷문이 지적됐던 SSG에는 이 미션이 다소 어렵게도 느껴졌다. 지난 1차전에서도 1점차 리드를 안고 있던 9회초 노경은이 전병우에게 대타 투런포를 맞았고, 10회초에는 션 모리만도가 또 전병우에게 결승 안타를 맞으면서 최종적으로 경기를 잃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

그리고 8회말 고효준이 첫 타자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루라는 곤경에 처했다. 지난 아픔이 다시 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의 SSG에는 박종훈이라는 구세주가 있었다.

그는 야시엘 푸이그를 땅볼, 김혜성을 뜬공으로 정리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이후 이지영에게 볼넷이 하나 나왔지만 적시타가 있던 김태진을 4구 만에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내며 일촉즉발의 위기를 넘겼다. 역전을 만든 상황에서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면 다시 경기는 미궁 속으로 빠졌을지도 모르지만 박종훈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동점 허용 위기를 넘긴 보상은 달콤했다. 9회초 공격에서 키움 마무리 김재웅을 상대로 SSG는 오태곤과 김민식의 안타, 추신수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완전히 깨어난 방망이가 키움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대타 김강민이 1타점 적시타로 김재웅을 강판시켰다. 이후 중심 타자 최정과 한유섬이 김태훈에게 각각 2타점을 올렸고, 박성한까지 1타점 2루타를 더해 무려 6득점 빅이닝을 만든 것. 키움 팬들은 이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있었다.

키움이 자랑하는 불펜진인 최원태와 클로저 김재웅 등과 맞붙은 불펜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둔 SSG다. 마지막 9회말을 책임진 서진용이 난조를 보인 것은 아쉽지만 중요한 순간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 김택형(1.1이닝)과 박종훈(1이닝)의 수훈이 빛났다는 점이 호재다. 단순히 한 경기를 얻어냈다는 것보다도 더 값진 수확이 그 점에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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