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진영대결에 함께 저항하자"…숄츠 "자유 무역 지지"

코로나19 이후 유럽 지도자 첫 방중, 독일 대표 기업 CEO 총출동…시진핑, 러 향해 "핵은 안 돼"

[베이징=AP/뉴시스]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폭스바겐, 지멘스, 도이체방크 등 독일 대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2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2022.11.04.

미국의 중국 압박이 거센 가운데 유럽의 좌장 독일이 중국과 경제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에 의한 '진영 대결'에 함께 저항하자며 독일에 손을 내밀었다. 신냉전 시대 유럽과 미국 틈새를 벌려 유럽을 품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항상 유럽을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간주하고 유럽연합(EU)의 전략적 자주성을 지지하며 유럽의 안정과 번영을 기원해왔다"며 "중국과 유럽이 대립하지 않고 제3자에 간섭받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정치적 신뢰는 훼손하긴 쉽지만 재건은 어렵다"며 "양측이 함께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 독일 지도자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의 '정치인은 바꿀 수 없는 것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을 용기 있게 바꾸고, 그 둘을 지혜롭게 구별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두 나라가 신에너지, 인공지능, 디지털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녹색 발전에서 교류를 늘리는 한편 보호무역을 배격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미국에 휘둘리지 말고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자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숄츠 총리는 "중국은 독일과 유럽의 중요한 경제 및 무역 파트너로서 독일은 자유 무역과 글로벌화를 지지하는 동시에 디커플링을 반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중국과 경제·무역 협력을 계속 심화하고 양국 기업이 서로 투자와 협력을 넓히는 데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는 다극화된 구도를 필요로 하고, 신흥국의 역할과 영향은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며 "독일은 진영 대결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시 주석은 "핵무기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유라시아 대륙에 핵위기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을 찾은 유럽 첫 정상이다. 이번 방중단에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롤란드 부쉬 지멘스 CEO, 벨렌 가리호 머크 CEO, 크리스티안 제윙 도이체방크 CEO, 마르틴 브루더뮐러 BASF 이사회 의장 등 독일 대표 기업 총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관련기사]☞ 김새론, 음주사고 두달만에 '술파티'…초대장에 "준비물은 술"☞ "싸보인다는 악플, 이슈 되고팠다"…'몸매 원탑' 아이돌의 고백☞ "서열 정리 안 돼, 선처 없어" 6남매 母에…오은영 "교도소 같다"☞ 복권 1등 2번째 당첨 男 "꿈에서 모친이 이재용 회장과 식사"☞ 김형준 "엄마가 일본인" 눈물고백…"한일전 지면 학교서 맞았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