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다 이자로···라면만 먹고 산다" 30대 영끌족 '비명'

박민주 인턴기자 2022. 11. 4. 2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지난 9월 7%를 돌파한 가운데, 과도하게 불어나는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영끌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대전에 30평대 아파트를 7억 원에 마련한 A씨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금리가 올라 한 달에 나가는 돈이 많아졌다"며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소비를 극도로 줄였다고 털어놓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이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24일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내걸린 금리 현수막. 연합뉴스
[서울경제]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지난 9월 7%를 돌파한 가운데, 과도하게 불어나는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영끌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대전에 30평대 아파트를 7억 원에 마련한 A씨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금리가 올라 한 달에 나가는 돈이 많아졌다”며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소비를 극도로 줄였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매했다면서, 주담대를 포함해 4억 5000만 원가량을 대출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달마다 고가가 갱신되고 오르는 추세이고 주위에서도 지금 아니면 나중에 가면 더 힘들다는 얘기가 많아 (구매를) 결정했다”며 당시 금리는 2%에 불과해 이자가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A씨가 달마다 갚아야 하는 이자가 크게 불어났다. 그는 “금리가 지금 5%대로 올랐다”며 “주담대 이외에도 여러 개의 대출을 받아 한 달에 나가는 금액이 엄청 많이 올랐다”고 했다. 대출 이자로 매달 180만 원을 내던 A씨는 현재 200만 원대 중반 정도를 내게 됐다. 어림잡아 60~80만 원 정도가 증가한 것이다.

A씨는 “월급날 되면 거의 다 그쪽으로 돈이 나가다 보니까 다른 소비 자체를 아예 거의 못 하게 됐다”며 외식을 하지 않고 배달 앱을 지웠다고 했다. 대신 A씨는 “집에서 라면 먹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의 주변에도 비슷한 상황의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금리가 올라서 바로 체감이 되니까 다들 당황스러워하고 곤란한 사람들도 있다”며 “부동산에 투자 목적으로 갭투자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실거주하는 것도 아님에도 그런 상황이 닥치니까 실질적으로 더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현재 구매가보다 1억원이 떨어진 상태다. A씨는 “샀을 때도 오르는 추세여서 몇 개월 동안 올랐다”면서도 “금리가 오르고 하다 보니 거래 자체가 안 돼서 급매도 나오고 확 떨어지더라”라고 집값 추이를 묘사했다.

A씨는 “집값도 지금 안 본 지 꽤 됐다”며 “대책 마련이라고 할 게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 최대한 소비 줄이면서 나가는 돈을 갚을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3.0~3.25%였던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3년여 만에 1%포인트로 벌어졌다. 한미금리 격차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과 물가 상승 등을 우려한 한국은행도 현재 3.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영끌족’을 비롯해 늘어난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대출 차주들의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민주 인턴기자 minju5@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