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조류경보 장기화…가을까지 녹조?
[KBS 창원] [앵커]
가을이 되면 사라졌던 녹조가 낙동강 물금·매리 인근에 아직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 낙동강 하류 특성상 오염물이 쉽게 쌓이기 때문인데, 조류경보가 다섯 달째 이어지면서 가을 녹조까지 걱정하게 됐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 하류의 조류 경보 지점 가운데 하나인 김해시 상동면의 물금·매리 지점입니다.
지난 6월 2일, 물 1㎖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1,000개를 넘기면서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뒤, 지난달 27일 '경계'로 격상됐습니다.
조류경보가 156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안군 칠북면의 칠서 지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6월 16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뒤 142일째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29개 지점 가운데 조류경보가 발령된 곳은 물금·매리와 칠서 지점 단 두 곳입니다.
환경단체는 보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녹조가 낙동강 모든 구역으로 확산해 식수원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강호열/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 "녹조의 오염 상태가 (낙동강) 전 구간에 지금 펼쳐졌다는 이야기이고요. 시민들 입장에서는 이제는 안전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위협을 굉장히 느끼고 있고…."]
물금·매리 지점은 녹조 측정을 시작한 2020년 조류경보가 34일, 지난해 130일 동안 내려진 데 이어, 올해는 150일이 넘은 겁니다.
칠서 지점도 최근 5년 조류경보 발령일은 한 해 평균 105.2일인데, 140일 연속은 5년 만에 처음입니다.
원인은 강수량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름철 녹조가 다량 증식했지만 지난달 이후 강수량이 예년의 25% 수준에 머물면서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정민/낙동강유역환경청 조류대응팀장 : "예년 대비해서 (강수량이) 25% 수준으로 해서 가뭄이 심각한 상태로 계속해서 지금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에 녹조가 장기화되어서 이제 발생하고 있는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데다, 마지막 조사에서 남조류 세포 수가 만 개를 넘긴 만큼 조류경보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그래픽:김신아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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