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위축됐다는 삼성 이정현 "슬럼프 탈출, 연습밖에 없다"

잠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2022. 11. 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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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의 베테랑 가드 이정현은 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홈 경기 전반전까지 코트에서 눈에 띄는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반까지 5득점, 야투 6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친 이정현은 3쿼터 시작을 앞두고 "도망가지 말고 자신있게 해결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23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정현은 삼성의 78-75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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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정현. KBL


서울 삼성의 베테랑 가드 이정현은 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홈 경기 전반전까지 코트에서 눈에 띄는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반까지 5득점, 야투 6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친 이정현은 3쿼터 시작을 앞두고 "도망가지 말고 자신있게 해결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이정현은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달리 표현하면, 이정현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자 삼성의 2점 차 열세였던 스코어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승부는 후반 첫 3분 동안 크게 요동쳤다. 2년 차 빅맨 이원석이 골밑을 장악한 사이 이정현은 3점슛 3개를 터뜨려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이정현은 삼성이 승기를 잡은 3쿼터에만 10점을 퍼부었고 마지막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8점을 보탰다. 5점 차로 쫓긴 종료 1분10초 전에는 결정적인 중거리슛을 터뜨려 삼성을 구해냈다.

상대팀 캐롯의 동명이인 이정현도 21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베테랑' 이정현의 활약이 한수위였다. 23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정현은 삼성의 78-75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지난 울산 현대모비스전 완패를 만회하고 4승4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이정현은 "지난 경기에서 많이 안일한 경기력을 보여서 선수 모두가 오늘은 집중하려고 했다. 농구 팬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린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에 데뷔해 어느덧 1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정현은 올 시즌 삼성에서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경기당 11.4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야투율은 27.6%로 저조하다. 이날은 달랐다. 야투 성공률 46.7%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이정현의 몸 상태에 대해 "아직 70%도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정현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이유를 핑계로 대는 선수가 아니다. 시즌 초반 경기력에 아쉬움이 많다. 그는 "야투율이 너무 안 좋아서 스스로 위축됐고 부담도 느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MVP 수상 경력이 있는 이정현은 검증이 필요없는 스코어러다. 농구에서 종종 쓰는 표현으로 '에버리지(평균)'가 있는 선수다. 그럼에도 위축됐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현은 "비시즌 때 미드레인지 슛을 연습하면서 슛 메커니즘을 바꿔보려고 했다. 그게 아직 연습이 덜 된 것 같다. 당연히 넣어야 하는 쉬운 슛을 놓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은희석 감독과 새로운 팀 동료들은 초반 슬럼프와 무관하게 변함없이 이정현을 깊게 신뢰한다. 그는 "이적한 삼성에 도움이 되고 싶고 은희석 감독님도 돕고 싶다. 가장 속상하셨을 것 같은데 믿음에 보답하려고 했고 그래서 오늘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정현이 슬럼프 탈출을 위해 꺼내든 해법은 바로 연습이다. 혼자 생각이 많았다는 그는 "연습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연습했고 자신감이 생겼다. 슬럼프 탈출에는 연습밖에 없다. 연습을 더 많이 해서 야투율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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