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소 지하에 ‘속속’, 화재 위험은 ‘무방비’

손준수 2022. 11. 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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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최근 전기차가 늘면서 여기저기 충전기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워지는 곳이 대부분 지하 주차장이어서 불이 났을 경우, 위험성이 큽니다.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 주차장 한쪽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충전기에 연결된 전기차가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지하 주차장이 연기로 가득 찼지만 새벽 시간이어서 큰 피해를 면했습니다.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가 늘면서 관련 화재도 크게 느는 추세입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62건으로 해마다 배씩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충전기가 화재 진압이 어려운 지하에 주로 생기고 있다는 겁니다.

지하주차장은 밀폐된 공간이고 소방차의 진입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지하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불이 붙으면 온도가 최고 1,000도까지 상승해서 일반 소화기로는 끌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에 충전기를 세우려면 방화 셔터를 갖추거나 피난계단 근처에 설치할 것을 권고합니다.

하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안 지켜도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송창영/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 "야구 선수도 있고 심판도 있고 지금 경기를 하고 있는데, 정작 야구 기준 자체가 없다는... (안전 법률) 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현재 전기자동차가 운행이 되고 있거든요."]

광주에서 지하에 세워진 전기차 충전기는 50여 곳.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관련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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