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주마 공개 매각에 농가 호응…일부 반대 목소리도
[KBS 제주] [앵커]
천연기념물 제347호인 제주마와 망아지를 도민들에게 공개 매각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천연기념물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문화재청 지침에 따른 것인데, 일각에선 제주마를 보호해야 한다며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각양각색의 말과 망아지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우리나라 토종마, 제주마 46마리입니다.
외모와 체형, 털 색깔, 혈통 기록까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입찰하려는 말 옆에 신중하게 가격을 적습니다.
이윽고 시작된 경매 결과 발표.
["37번 동률입니다. 321만 원 동률 되겠습니다. 잠시 후에 추첨할 예정이오니."]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자란 제주마 46마리가 이날 새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강원호/말 사육 농가 : "제주 조랑말이라고 이렇게 알고 있고 해서, 와서 보니까 말들도 괜찮네요. 앞으로 이런 것들을 잘 키우면, 승용마가 되든지 경주마가 되든지 이렇게 가능성이 있는 말 같아요."]
제주마 분양은 1987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2013년부터 매년 경매 형식으로 천연기념물 제주마를 공개 분양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보호구역 내 적정 사육두수를 150마리로 유지하도록 하는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제주의 제주마 관리지침'을 따른 것입니다.
이를 초과한 제주마는 천연기념물 지정을 해제해 분양하고 있습니다.
사육두수를 조절하고 농가 소득 창출을 돕기 위해서인데, 최근 4년간 낙찰률이 거의 100%에 달할 정도로 농가 호응도 높습니다.
한편 이 같은 제주마 매각에 대해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도내 5천여 마리 제주마 중 150마리만 보호받고 있고, 나머지 개체는 경마, 승마에 이용되거나 도축되고 있다면서, 모든 제주마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도록 제주마 관리지침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그래픽:조하연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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