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LG…정규시즌 87승 감독과 이별
우승 한 풀기 위한 새판 짜기 돌입
‘꾀돌이’ 류지현 감독(51·사진)이 ‘29년 LG맨’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LG는 4일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류 감독의 LG는 정규시즌에서 구단 최다승(87승)과 승률 6할을 달성하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하지만 키움에 막혀 한국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LG가 손꼽아 기다렸던 1994년 이후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도 날아갔다. LG는 류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심한 끝에 새판을 짜기로 했다. LG는 “빠른 시일 안에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류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에 이르기까지 LG에서만 29년을 몸담은 원클럽맨이다. LG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첫 사령탑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1994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해 2004년 은퇴할 때까지 11년간 간판 유격수이자 1번타자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LG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
은퇴 후에는 LG 수비·주루코치, 수석코치를 거쳐 2020년 11월 2년 계약으로 제13대 LG 사령탑에 올랐다. 류 감독은 ‘소통 리더십’으로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우승 숙원을 풀지 못했다. LG는 지난해 3위로 올라간 준플레이오프에선 ‘잠실 라이벌’ 두산에 밀렸고, 올해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에선 1차전 승리 후 3연패를 당해 한국시리즈 티켓을 내줬다.
류 감독은 “지난 29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난다. 팬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 나는 이제 팀을 떠나지만 내가 사랑하는 LG 트윈스는 마음속에 영원히 ‘원픽’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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