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 스틸러] 김단비 트리플더블의 마지막 도우미, 박지현은 "그냥 달렸다"고 전했다

손동환 2022. 11. 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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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183cm, G)이 언니의 트리플더블을 도왔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8-60으로 꺾었다.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적은 2승.

우리은행은 경기 내내 KB스타즈를 압도했다. 압도를 한 가장 큰 원동력은 김단비(180cm, F)였다. 김단비는 11점 10리바운드(공격 3) 10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과 2개의 스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5호.(정규리그 : 4번, 플레이오프 : 1번)

김단비의 트리플더블이 우리은행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단비가 트리플더블을 하면서, 우리은행이 개막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러를 배출했다.(박혜진이 지난 2일 개막전에서 11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트리플더블은 선수의 다재다능함을 상징한다. 하지만 선수의 다재다능함이 완성되려면, 동료의 도움이 필요하다. 패스를 받는 선수가 득점해야, 패스하는 선수의 어시스트가 나오기 때문이다.

김단비도 마찬가지였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자신의 힘으로 해낼 수 있었지만, 어시스트는 달랐다. 김단비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이가 필요했다.

방점을 찍은 이는 박지현이었다. 경기 종료 4분 12초 전 10번째 리바운드를 해낸 김단비는 곧바로 속공 전개. 앞으로 뛰는 박지현에게 패스했다. 박지현이 득점. 김단비의 10번째 어시스트가 성립됐다.

박지현은 경기 종료 후 “(박)혜진 언니가 이틀 전에 트리플더블을 했고, (김)단비 언니도 그런 기회를 얻었다고 들었다. 감독님께서 단비 언니한테 이야기하는 걸 살짝 들었다”며 김단비의 트리플더블을 파악한 경위(?)부터 전했다.

그 후 “그런데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중) 어떤 게 부족한지 몰랐다. 만약 어시스트가 부족하면, 내가 속공에서 받아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언니가 트리플더블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빠르게 달렸고, 주워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속공 득점을 돌아봤다.

박지현의 활약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단비의 트리플더블을 도운 것만은 아니었다. 21점 10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 최다 공격 리바운드를 달성했다. 박지현의 공격 적극성과 에너지 레벨이 돋보였다.

박지현은 “좋은 언니들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미루려고 하는 건 아니다. 같이 뛰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생각했다. 그렇게 해야, 내 몫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시즌 방향성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어, “KB스타즈전에서는 생각했던 것들을 잘 해냈다. 경기 초반에는 리바운드를 많이 잡았고, 내 찬스에서도 처리를 잘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건 아니지만, 이런 경기를 뛴 것 자체가 좋았다”며 KB스타즈전을 돌아봤다.

그 후 “(단비 언니가 들어온 후)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 단비 언니의 수비로 인해, 커버되는 게 많다. 공격에서도 많은 파생 옵션을 갖고 있다. 공수 모두 플러스다”며 김단비의 가세 효과를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은 개막 2경기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어느 팀이든 위기와 마주한다. 위기를 대비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박지현은 “5명 다 좋은 선수지만, 대표팀 차출로 같이 훈련하지 못했다. 그래서 연습을 더 많이 했다. 이전에는 수비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공격도 많이 연습했다. 그래서 우리는 수비를 더 각별하게 생각했다. 언니들과 미팅할 때도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걸 먼저 이야기한다”며 ‘수비’를 다시 강조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공격’을 더 많이 가다듬었지만, 우리은행 선수들은 ‘수비’를 더 생각했다. 탄탄한 수비가 있어야, 공격도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 그래서 박지현도 ‘수비’를 먼저 생각했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최우선 과제 또한 ‘수비’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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