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 206cm’ 이원석, 서울 삼성의 든든한 빅맨이 되다[스경X인터뷰]

이두리 기자 2022. 11. 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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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이원석이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의 경기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KBL 제공



2000년생 센터 이원석(서울 삼성)이 한국 프로농구에 새 역사를 썼다.

이원석은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경기에서 14득점·21리바운드로 삼성의 78-75 승리를 이끌었다. 한 경기에서 2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는 이승준, 하승진, 오세근 이후 이원석이 네 번째다.

엉덩이 부상을 입은 이원석은 아직 회복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이날 골밑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후 이원석은 “지난 경기부터 괜찮아지고 있었고, 이번 경기 땐 괜찮았다. 더이상 부상 핑계를 대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신장 206.5cm인 이원석은 삼성의 강력한 골밑 자원이지만, 지금까지는 리바운드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데뷔 시즌인 지난 시즌 평균 리바운드 4.1개에 그쳤고,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직전 경기에서도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캐롯과의 경기에서는 절치부심한 이원석의 투지가 돋보였다. 이원석은 “은희석 감독님이 경기 전 미팅에서, 내가 제일 높다고, 높이 뛰면 다 잡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에는 그렇게 많이 잡은 줄 몰랐다. 12~13개 정도 잡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놀랐다”는 이원석은 “(리바운드 기록을 세운 것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원석과 함께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정현은 경기 후 “원석이에게 너는 대한민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피지컬과 재능을 가졌지만, 노력을 하지 않으면 키 크고 빨리 달리는 센터밖에 안 된다고 항상 말한다.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가 될 수 있다고 비시즌때 늘 얘기했다. 오늘처럼 리바운드에서 승부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인사이드를 장악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후배 선수를 칭찬했다.

이원석은 “지난 시즌보다 승부욕이나 투지가 다 커졌다. 감독님이 이기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늘 그걸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라며 성장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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