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약 부작용 무서워 남몰래 참았나요?[무좀의 오해와 진실②]

박효순 기자 2022. 11. 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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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나빠진다” 등 과도한 걱정
실제로는 대부분 가벼운 반응
기저질환 따져 적합한 치료 가능
발에 생긴 무좀 증상 중의 한 가지.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대한피부과학회가 최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식조사 결과, 무좀에 대한 국민의 인식에 상당한 오해가 있었다. 무좀약의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발진·가려움 등 피부 말썽(트러블)이 생긴다’(60.4%), ‘간이 나빠진다’(48.5%), ‘속이 메스꺼워진다’(31.8%), ‘면역력이 떨어진다’(18.3%) 등으로 응답했다.

부작용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 약은 없다. 하지만 무좀약은 부작용에 대해서 부풀려진 측면이 더 크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무좀 치료를 무서워하고, 회피하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무좀약으로 사용되는 항진균제는 곰팡이의 세포막 형성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바르는 항진균제와 먹는 항진균제가 있다.

무좀은 바르는 항진균제로 치료할 수 있다. 이 경우 부작용은 6% 정도다. 대부분 약을 바른 부위에 국한된 가벼운 피부 반응에 그친다.

먹는 항진균제의 경우, 테르비나핀(성분명) 약제는 무좀을 일으키는 중요한 곰팡이인 적색백선균에 75~85%의 치료율을 보인다. 복용 후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는 구역감이나 설사 같은 소화기계 장애(4.9%),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증 같은 피부 증상(2.3%) 등이 보고되었다. 건강에 위협이 갈 만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는 0.04%에 그쳤다. 또 간독성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 또한 기저에 간 질환이 있던 환자들에서 확인됐다.

다른 먹는 약인 이트라코나졸(성분명)은 가벼운 소화기계 증상이나 두통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심각한 수준의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은 드물다. 또한 특별한 다른 증상 없이 간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는 1.9~3% 정도에 그쳤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환자의 무좀 증상과 기저 질환 및 복용 중인 약, 현재 건강 상태에 맞는 안전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면 무좀 치료를 겁낼 이유는 없다.

*도움말=김동현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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