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 절반은 사복 차림···“사고 발생 예견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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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서 근무한 경찰 절반은 사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시 동원된 경찰 인력 절반 가량이 마약 등 생활질서 위반 행위를 단속하는 업무에 쏠려 있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마약류 범죄 예방·단속 활동 예정이었던 인력 50명은 용산서 형사과장의 지휘에 따라 형사기동차량을 인파 운집 지점으로 이동해 사이렌을 울리는 등 인파를 분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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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복 입고 마약·과다노출 단속
참사 후 사복 경찰도 구조 활동 투입
경찰 “사고 발생 예견 못했다”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서 근무한 경찰 절반은 사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당시 마약·성범죄·불법촬영·과다노출 등 생활질서 위반 행위를 단속하는 역할을 맡았다.
4일 서울경제가 이성만 의원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참사 당일 배치된 경찰 인력은 형사과 50명, 이태원파출소 32명, 교통기동대 20명, 관광경찰대 10명, 생활안전과 9명, 교통과 6명, 여성청소년과 4명, 112상황실 4명, 외사과 2명으로 총 137명이었다. 이 중 당시 관광경찰대복 등 정복을 입은 경찰은 절반에 해당하는 68명 뿐이었다. 나머지 69명은 사복을 입고 현장 상황을 관리했다.
이는 당시 동원된 경찰 인력 절반 가량이 마약 등 생활질서 위반 행위를 단속하는 업무에 쏠려 있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동원된 9개 부서 중 5개 부서가 생활안전, 112상황실, 외사, 형사, 여성청소년과로 범죄를 계도하거나 단속하는 업무를 맡았다. 정복을 입고 교통 정리 등 현장 상황을 관리한 인력은 137명 중 절반 가량에 그쳤다.
앞서 경찰은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대대적인 마약류 범죄 예방·단속 특별형사활동을 준비했다.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이태원, 홍대 등 유흥업소 밀집 지역 등을 돌며 마약을 단속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용산경찰서는 강력계 등 5개 팀을 동원했다. 여기에 더해 동작서, 강북서, 광진서에서 각 1개 팀을 지원하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2개 팀을 더해 마약 단속에만 모두 50명이 투입됐다.
그러다 현장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고, 사복을 입은 경찰 역시 구조·구호 활동에 투입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마약류 범죄 예방·단속 활동 예정이었던 인력 50명은 용산서 형사과장의 지휘에 따라 형사기동차량을 인파 운집 지점으로 이동해 사이렌을 울리는 등 인파를 분산시켰다. 이어 해밀턴 호텔 주변 인파가 분산되도록 유도하고, 심폐소생술 등 구조 활동에 동참했다. 구조로를 확보하고, 시신 및 환자 후송을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오후 6시 34분 이후부터 압사 사고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음에도 추가 경력을 배치하지 않는 등 참사를 막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최초 신고 접수 시점부터 오후 10시 15분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산발적으로 신고가 반복됐고, 이 중 4건은 현장에 출동해 조치가 되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 예견하지 못했다”며 “관련 내용은 수사와 감찰 조사 등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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