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가뭄에 생육 부진…제주도, 종합상황실 운영

김가람 2022. 11. 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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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지난달 강수량이 평년의 30%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제주 전역에서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동 작물이 한창 생육할 시기인 만큼 가뭄이 길어지면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됩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에 심어 올해 말 수확 예정인 당근밭.

말라 비틀어지거나 누렇게 변한 이파리가 눈에 띕니다.

뿌리도 굵어지고 있는데 한창 자랄 시기에 수분이 부족해 나타난 현상입니다.

농업 용수도 부족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고광덕/제주시 구좌읍 : "저렇게 황화되고 당근이 제 모양이 안 나고. 그러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앞으로 비가 오면 다행인데, 비가 오지 않으면 심각성은 아마 더할 거로."]

9월 태풍 힌남노 이후 제주에 내린 비는 불과 48mm.

특히 지난달에는 평년 강수량의 29% 수준에 그쳐 사실상 전역이 가뭄 상탭니다.

월동 채소들이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인 만큼 생육 저하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집중출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송상철/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재해대응팀장 : "비가 안 내리다 보면 수확 시기가 늦어지고 수확 시기가 일시적으로 집중함에 따라서 집중 출하가 우려되고, 또 이게 상품성이라든지 수량성이 많이 저하될 것으로."]

제주도는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급수시설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또 가뭄이 본격화될 경우 비상대책 근무체계로 바꿔 급수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김희현/제주도 정무부지사 : "가뭄에 대해서 방비하고 지원하고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지역주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도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농업 생산비 인상에 가뭄까지 더해지면서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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