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후 첫 주말 축제, 인파 사고 ‘노심초사’
[KBS 부산][앵커]
이태원 참사 이후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연기되거나 취소된 축제가 많았죠.
참사 이후 첫 주말 축제가 부산에서도 열리는데요,
어느 때보다 안전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깊어가는 가을, 커피 원두를 볶는 냄새가 축제장 가득 퍼집니다.
유명 해외 커피 산지에서 직접 가져 온 원두로 커피를 내려 시음해 보기도 하고, 한 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전국의 이름난 카페의 커피도 함께 맛봅니다.
커피를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린 이 축제의 예상 관람객은 10만 명.
영도구청은 주말에는 하루 최대 5만 명이 다녀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열리는 축제.
구름 인파란 말이 더는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라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마음 한쪽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김다영·류승종/대전시 : "사람 많이 몰릴 거라는 걱정은 있긴 있었는데, 주최 측에서 안전하게 잘해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한번 나오게 됐어요."]
이런 우려에 축제를 준비하는 쪽에서도 초대 공연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최대한 피했습니다.
원래 이곳 무대에서는 개막식을 비롯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취소됐습니다.
또 행사 기간 축제 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거리공연 역시 열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자원봉사자 위주였던 안전 관리 요원도 구청 공무원이나 경찰로 대체해 곳곳에 300명가량을 배치하고 순찰 횟수도 늘렸습니다.
축제 개막 전날인 어제까지 참가자들의 대피 경로 등을 살펴보는 등 현장 최종 점검을 벌였습니다.
[김혜숙/부산 영도구 경제진흥팀장 : "사고 예방을 위한 부분이 가장 크고요. 우리 구청 직원뿐 아니라 경찰서라든지 소방이라든지 이런 부분에도 협조 요청을 많이 한 상태죠. 인력들도 투입돼서 지금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미뤄졌던 지역 축제들도 곧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흥행은 챙기고 안전 사고는 멀리 해야 하는 주최 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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