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핵잠수함' 박종훈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무사 2루 무실점 역투[KS3 스타]

장강훈 2022. 11. 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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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수함'은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다.

SSG 최후의 보루 박종훈(31)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신의 힘으로 넘겼다.

박종훈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2-1로 앞선 8회말 무사 2루 위기에 구원등판했다.

박종훈은 커브 세 개를 잇달아 던져 푸이그의 조바심을 끌어낸 뒤 투심 패스트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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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종훈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 8회말 2사1,3루 상대 김태진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핵잠수함’은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다. SSG 최후의 보루 박종훈(31)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신의 힘으로 넘겼다.

박종훈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2-1로 앞선 8회말 무사 2루 위기에 구원등판했다. 베테랑 왼손 투수 고효준이 8회말 시작을 맡았는데, 이정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줘 실점 위기에 처했다. 8회초 공격에서 후안 라가레스의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은 분위기를 잃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타석에 이날 2루타만 두 개를 뽑아낸 야시엘 푸이그가 등장하자 침울하던 1루 관중석에 생기가 돌았다. 간판스타인 이정후가 2루타를 뿜어냈으니, 푸이그가 설겆이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함성이 돔구장에 가득 퍼졌다.
키움 이정후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SSG와 경기 8회말 우중간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흐름을 끊어야 했다. SSG 벤치는 박종훈 카드를 꺼내들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 이태양은 불펜에서 대기한다. 선발로 나선 오원석이 5회이전에 무너지면, 이어 던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원석은 김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어 5.2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SSG 타선이 막혀 0-1로 끌려간 게 아쉬울 정도의 역투했다. 당연히 오원석 뒤를 받치려던 박종훈 카드가 남아있었다.
푸이그는 포스트시즌 들어 잠수함 계열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더라도 박종훈은 결이 다르다. 정통 언더핸드스로여서 공이 지면에서부터 솟아오른다. 푸이그가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했다더라도 스윙궤도상 접점이 많지 않다.
SSG 투수 박종훈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 8회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박종훈은 커브 세 개를 잇달아 던져 푸이그의 조바심을 끌어낸 뒤 투심 패스트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래도 1사 3루로, 여전한 위기. 6회말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KS 첫 안타를 신고한 김혜성에게는 투심으로 유혹한 뒤 커브를 결정구로 던졌다. 타이밍을 빼앗은데다, 박종훈 특유의 솟아오르는 궤적에 타구는 팝플라이가 됐다. 유격수 박성한이 3루 뒤에서 걷어내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KS 5할 타율을 과시 중인 이지영을 ‘전략적 볼넷’으로 내보낸 박종훈은 김태진에게 초구 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커브 세 개를 잇달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솟아오르는 커브와 떨어지는 커브를 번갈아가며 던져 김태진의 노림수를 흐트러뜨렸다. 마운드 위에서 크게 포효한 박종훈에게 3루쪽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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