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21리바운드’ 역사 쓴 서울 삼성, 고양 캐롯에 78-75 진땀승[스경X라이브]
쿼터마다 판도가 뒤집혔고, 결국 마지막 30초 접전 끝에 서울 삼성이 웃었다.
서울 삼성은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의 경기에서 78-75로 이겼다. 삼성은 3승4패로 리그 5위, 캐롯은 4승2패로 3위다.
삼성 이원석이 14득점·2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한 경기에서 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이승준, 하승진, 오세근 이후 이원석이 네 번째다. 이정현은 23득점·2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캐롯 전성현은 삼성의 강한 수비에 막혀 3점슛을 7개 중 1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직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크게 진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 경기에서는 이정현, 김시래의 체력도 회복이 안 돼 있었다. 오늘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외곽에서 전성현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이정현의 첫 슛을 제어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1쿼터, 전성현이 득점 후 앤드원 자유투까지 성공시키고 이정현이 스틸 후 후 골밑으로 돌파해 득점하며 캐롯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삼성은 이동엽이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로슨과 전성현, 최현민이 연이어 3점포를 터트리며 다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25-21, 캐롯이 앞서고 있었다.
2쿼터, 삼성 이정현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외곽에서 사이먼의 패스를 받은 삼성 이정현의 코너 3점 슛이 터졌고,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사이먼도 탑으로 돌파 후 3점 슛을 꽂었다. 이원석은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따내며 공격의 실마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연이어 캐롯에 자유투를 내주고, 압박 수비를 벗겨낸 전성현의 패스를 받아 사이먼이 레이업 슛을 림에 꽂으며 2쿼터 종료 직전 동점이 됐다. 사이먼이 마지막 순간 역전 슛을 터트려 40-38, 캐롯의 리드로 전반전이 끝났다.
3쿼터, 삼성 이정현의 손끝에 불이 붙었다. 역습 상황에서 이원석이 속공 돌파해 골밑슛에 성공하고, 삼성 이정현의 외곽포가 터진 직후 김시래가 낮은 자세로 골밑에 파고들어 2점 슛을 더했다. 이정현이 코너 오픈 찬스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후 탑라인에서 외곽포를 터트리며 흐름이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어왔다. 10점 넘게 뒤처진 캐롯은 급해졌고, 야투가 부정확해지며 턴오버까지 늘었다. 58-53, 캐롯의 추격에도 삼성은 리드를 지켰다.
4쿼터, 삼성이 차근차근 승기를 굳혀 갔다. 이동엽이 3점 슛을 성공 시켜 점수차를 벌렸고, 삼성 이정현도 레이업으로 2점을 더했다. 그러나 캐롯 이정현에게 3점슛을 허용하고, 자유투 3구까지 내주며 삼성은 위기를 맞았다. 3점 차이로 승부가 걸린 마지막 30초, 삼성 이정현이 클러치샷에 실패했지만 캐롯도 역습 기회를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가까스로 78-75로 승리를 지켰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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