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조, 총파업 가결...지하철 멈추나, 극적 타결되나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9월 29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의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찬성률 약 80%로 압도적 가결

7일 시청 앞서 파업예고 회견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하며 총파업 투표를 4일 가결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기관인 만큼 파업이 결행될 경우 큰 교통 혼란이 우려된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단은 이달 1∼4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투표 인원 대비 79.7%(재적 대비 70.8%)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1만3831명 중 1만2292명이 투표에 참여해 9793명이 찬성한 것이다.

양대 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통합노조는 올해 연합단을 구성해 사측과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사측이 지난 10월 4일 인력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제시하자 이틀 뒤인 6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등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날 조정이 종료됐다. 양대 노조는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사측이 이번에 제시한 안은 지난해 6월 단체협상 당시 내놓았던 인력감축안과 동일한 규모다. 당시에도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석 달간 협상이 난항을 겪다가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13일 밤 노사가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따라서 이번에 가결된 파업 계획도 극적 타결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박준희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