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 '발야구'로 키움 조직력 흔들어…단기전 벤치워크 이래서 중요[KS3 승부처]

장강훈 2022. 11. 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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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는 순간, "삼진"을 외치던 1루 벤치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3회 1사 1루에서 최지훈, 4회 1사 2루에서 추신수, 6회 1사 1,3루에서 박성한이 삼진으로 돌아서 흐름을 잇지 못한 게 아쉬웠다.

키움 김휘집이 날카로운 타구를 잘 잡아 빠르게 송구한 게 원 바운드됐고, 키움 1루수 김태진의 미트 끝에 걸렸다가 튀어나왔다.

1루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최정은 6구째에 도루를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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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 8회초 2사1루 라가레스 타석 때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딱 하는 순간, “삼진”을 외치던 1루 벤치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중견수를 기점으로 왼쪽 관중석은 긴 탄성과 함께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타구가 펜스를 훌쩍 넘어 좌측 외벽을 때리자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답답한 흐름을 한 번에 뒤집은 역전 2점 홈런. 그 배경에 벤치의 움직임이 숨어 있었다.
SSG는 4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7회까지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빼앗아냈지만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1회 1사 1루를 시작으로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3회 1사 1루에서 최지훈, 4회 1사 2루에서 추신수, 6회 1사 1,3루에서 박성한이 삼진으로 돌아서 흐름을 잇지 못한 게 아쉬웠다.
SSG 추신수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 5회초 1사2루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답답한 벤치 움직임도 득점력 빈곤을 부채질했다. 희생번트 외에는 이렇다 할 작전이 없었다. 베테랑이어서, 중심타선이어서,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아서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단기전에서는 정규시즌은 물론 전날 경기 성적까지 리셋해야한다. 4번타자도 번트를 해야하고, 포수도 도루를 감행할 수 있어야 승산이 있다. 뒤를 생각하다가는 승리를 놓친다. 단기전 1패 충격은 정규시즌 10연패와 맞먹는다.
지루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8회초. 1사 후 최정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키움 김휘집이 날카로운 타구를 잘 잡아 빠르게 송구한 게 원 바운드됐고, 키움 1루수 김태진의 미트 끝에 걸렸다가 튀어나왔다.
SSG 최지훈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 3회초 1사1루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한 후 허탈해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키움 홍원기 감독은 사이드암 투수 김동혁을 투입했다. 타석엔 후안 라가레스. 상대성을 고려하면, 확실한 카드였다. 6회초 공격 때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낸 라가레스는 바깥쪽 공을 끈질기게 커트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모처럼 런 앤드 히트가 걸렸는데, 파울이 돼 무위에 그쳤다. 1루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최정은 6구째에 도루를 감행했다. 키움 포수 이지영이 바깥쪽으로 크게 빠져 앉아 도루에 대비했지만, 변화구였던데다 송구가 빗나가 세이프됐다.
SSG 라가레스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 8회초 2사 2루 좌월홈런을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사 1루가 2루로 바뀐 상황. 김동혁은 몸쪽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했는데, 라가레스의 배트 중심에 정확히 걸렸다. 도루 하나가 팽팽한 흐름에 균열을 일으켰고, 고척돔을 SSG 팬 함성으로 가득채운 결과로 돌아왔다. 허를 찌르는 벤치의 움직임. KS 같은 큰 무대에서는 이래서 중요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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