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학교서 액체 수은 누출…교사·학생 13명 병원 이송

4일 오전 부산 사상구의 한 중학교 4층 과학준비실에서 수은 10㎖가량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임시 폐쇄 조치됐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부산의 한 중학교 과학실에서 액체 수은이 누출돼 학생과 교사 등 1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4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1분쯤 사상구의 한 중학교 4층 과학준비실에서 학생들이 수은기압계를 옮기다 액체 수은 10㎖ 정도가 누출됐다.

당시 과학준비실과 과학실에 있던 학생 32명과 교사 3명 등 35명이 즉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두통을 호소한 학생과 교사 등 13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오전 11시50분쯤 학교 측은 교내 방송을 통해 전교생 470여명을 운동장으로 대피시켰다.

학교 측은 사고 당시 과학실에 있던 교사와 학생 35명 전원을 대상으로 병원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수은이 담겨 있던 기압계 /사진제공=부산경찰청

현재 과학실은 제독 작업을 위해 폐쇄됐다. 액체 수은이 누출된 기압계도 폐기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기술연구원에 제독 작업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수은기압계가 담긴 종이박스를 옮기다 넘어지면서 액체 수은 15방울 정도가 누출됐다"며 "액체 상태의 수은이 공기와 만나 기화되면서 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은을 흡입하거나 접촉할 경우 중독 증세를 일으켜 신경계 질환을 유발한다.

경찰은 기압계 노후 및 결함 여부와 학교 측 관리 실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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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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