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정상회담 “북 도발, 심각한 우려 공유…긴밀히 공조”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회담하고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회담한 뒤 공동언론 발표를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적인 중대 도발 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평양 정권이 단독으로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비판하며,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양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와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태평양 국가들 가운데 강력하고 분명하게 러시아 침공에 대해 입장을 취해준 나라”라며 연대에 감사를 표시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조하며 “유럽 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유럽연합(EU) 핵심국가인 독일이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없도록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기후보호,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 한·독 수교 140주년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독일에 초청했고, 수락해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합동분향소를 조문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언론발표에서 “참사에 대해 제 개인적으로, 또 국민의 이름으로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 3일 배우자인 엘케 뷔덴벤더 여사와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5일 부산 방문 후 출국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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