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십 명 근무 서울청 112상황실…팀장도 '소방' 연락받고 인지
[뉴스리뷰]
[앵커]
연합뉴스TV는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야간 상황관리관의 부실 대응을 연속해 보도해드렸는데요.
실무 근무자인 112상황팀장도 내부 직원들이 아닌 소방청에서 연락을 받고 나서야 이태원 사고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채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장의 야간 직무대리였던 류미진 서울청 상황관리관은 자리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상황 유지 실무를 담당하는 112상황팀장 역시 외부에서 연락받고 나서야 비상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상황팀장은 밤 11시, 경찰이 아닌 소방청으로부터 최초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15분 뒤에는 '수십 명이 심폐소생술, CPR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역시나 소방 당국에서 전해 들었습니다.
첫 압사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이 흐르고 나섭니다.
하지만 상황팀장은 상황을 인지하고 35분이 지나서야 상급자인 112상황실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당시 상황관리관이었던 류 총경에게 전달되기까지는 4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최단 시간 내 출동이 필요한 '코드 0'이 접수됐지만, 누구도 상황팀장에게 비상 보고를 하지 않았고 팀장 역시 수십 명이 CPR을 받고 있다는 구체적인 상황을 알고도 상관에게 최초 보고하기까지 20분이 걸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압사 사상자는 늘어갔습니다.
지난해 7월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며 지구대·파출소의 업무 관할을 넘겨받은 112상황실.
권한과 규모는 커졌지만, 이번 참사로 112상황실의 근무 보고와 지휘 체계는 부실 그 자체였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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