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서 목숨 잃고…"돈 빌려 겨우 운구" 힘겨운 귀국길

이승환 기자 2022. 11. 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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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나먼 타향에서 참사를 당한 것도 너무나 안타까운데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지 기약도 없는 외국인 희생자들이 있습니다. 26명 가운데 아직 14명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장례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유족들이 절차를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탑승 계단이 올라가고 배는 천천히 떠납니다.

이 배에 러시아 국적 박 율리아나 시신이 실렸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입니다.

고국으로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외국인 희생자에게 장례비 1500만원을 지원하지만 절차를 마냥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급히 들어온 유족이 주변에 돈을 빌렸고 일단 운구를 시작했습니다.

[손정진/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 공동대표 : 그날 당일날 저녁에는 수원까지 내려가셔서 지인들한테 돈을 빌렸던 거로…]

지금까지 고국으로 돌아간 희생자 시신은 26구 가운데 10구입니다.

외국에 있는 유족이 지원 절차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 운구 업체가 평소 비용보다 비싼 값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희생자를 제 때 온전히 보내려는 도움의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황규성/해외운구업체 대표 : 비용을 제가 먼저 부담하고 돈이 없으시니까 나중에 이제 받는 부분들로 된 거죠.]

아직 14구 시신이 남아있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그쪽에서 연락 취해서 결정이 되면…]

언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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