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알박기 비판하더니…줄줄이 내려온 '윤석열 캠프'
캠프 낙하산은 없을 거라던 대선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공언과는 달리, 대선 때 한자리 했던 인사들이 줄줄이 공공기관장이나 핵심 임원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 인사를 '알박기'라고 비판하며 꺼내든 '공공기관 개혁 카드'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 거냐는 비판입니다.
먼저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나 빌딩에 난방열이나 온수를 보내주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지난 8월부터 새 사장을 공모해서 5명을 후보로 추렸습니다.
그런데 어제 지역난방공사가 이 가운데 정용기 전 의원을 최종 후보자로 선임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정 전 의원은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상임정무특보를 지냈기 때문입니다.
반면 에너지 분야 경력은 부족합니다.
국회에서는 지역난방공사가 속한 산업통상자원위를 거친 적이 없습니다.
[정용기/한국지역난방공사 신임 사장 내정자 : 정책위의장 하면서 전반적인 산자위뿐 아니라 다 다뤘고 과방위 간사 하면서 에너지 문제를 다뤄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임감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상임감사도 캠프 출신입니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함진규 전 의원과 최연혜 전 의원도 역시 캠프에서 일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낙하산 인사는 없을 거라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2021년 10월 : (대선)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을 시킨다? 전 그런 거 안 할 겁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문재인 정부의 임기말 인사를 '알박기'라고 비판하며 물러나라고 압박했습니다.
[김남근/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 (변호사) : 윤석열 정부도 선거에 기여한 사람들을 낙하산으로 공공기관의 장으로 앉히고 있어서 개혁에 대한 의지가 의심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석열정부가 출범과 함께 꺼낸 '공공기관 개혁'엔 속도를 못 내면서 정작 낙하산 꽂기에만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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