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임 감독…우승 2회 SUN, 우승 3회 김태형 아니면 제3의 인물일까

한용섭 2022. 11. 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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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위 감독을 내쳤다.

우승 경력이 있는 선동열 전 삼성 감독, 김태형 전 두산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3위, 올해 2위로 팀을 이끈 류지현 감독과 결별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류지현 감독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어떤 감독이라도 괜찮다면, '잠실 라이벌' 두산 감독에서 물러난 김태형 전 감독도 후보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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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단이 키움에 1승3패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2위 감독을 내쳤다. ‘우승 청부사’를 데려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과연 누가 LG 신임 감독이 될까. 우승 경력이 있는 선동열 전 삼성 감독, 김태형 전 두산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LG는 4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지난해 3위, 올해 2위로 팀을 이끈 류지현 감독과 결별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류지현 감독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은 감독 첫 해인 2021시즌 72승14무58패(승률 .554)로 3위, 올해는 87승2무55패(승률 .613)로 2위로 팀을 이끌었다. 올해 LG 구단 역대 최다승 신기록도 세웠다.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는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광탈’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 2패로 탈락했다.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 3패로 탈락했다. 2년 연속 하위팀에 업셋을 당한 것이 재계약 실패의 결정적인 이유.

LG는 내년에 우승으로 이끌 ‘우승 청부사’를 영입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상위권 전력을 갖췄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하는 유강남, 채은성을 잔류시키면 전력에 큰 누수는 없다.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등 주축 타자들이 여전히 건재하고, 리그 최강인 불펜, 젊은 신예들이 성장하는 토종 선발진도 더 나아질 것이다.

2021년 2월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실시된 LG의 스프링캠프.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LG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 OSEN DB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8년째 우승에 목마른 숙원을 풀어야 차기 감독 후보로는 일단 우승 경험이 있는 야인이 손꼽힌다.

국가대표팀 감독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동열 전 감독은 어느 팀이든 탐낼 만 하다. ’국보 투수’로 화려한 선수 생활에 이어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보낸 선동열 전 감독은 삼성에서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획득했다.

특히 투수 조련과 운영에 일가견이 있다. 현재 LG의 탄탄한 불펜은 2005~2006년 선동열 전 감독이 한국시리즈 2연패로 이끌었던 삼성 불펜과 비슷하다. 단기전 투수 운용은 뛰어나다.

2년 전 SK의 감독 제안을 거절한 선동열 전 감독은 최근 야구의 트렌드인 세이버메트릭스, 데이터야구에 관심을 갖고 관련 지식을 습득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지난해 LG 스프링캠프에서 일일 인스트럭터로 초빙돼 투수들에게 조언을 한 인연도 있다. 

지난 6월 12일 LG와 두산의 경기에 앞서 차명석 LG 단장과 김태형 두산 감독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 OSEN DB

우승을 위해서라면 어떤 감독이라도 괜찮다면, '잠실 라이벌' 두산 감독에서 물러난 김태형 전 감독도 후보로 손색없다. 김태형 전 감독은 2015년 두산 사령탑에 올라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KBO리그 최초 대기록을 달성했다.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과 4차례 준우승(2017년, 2018년, 2020년, 2021년) 경력을 자랑한다. FA 선수들이 팀을 떠나며 전력이 약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3위와 4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특유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통솔하는 능력, 단기전 승부수 등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2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상, 초보 감독은 선택지에 없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선동열, 김태형이 아닌 감독 경험이 있는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은 있다. 과연 누가 LG 사령탑에 오를까. 시간을 길게 끌지 않고 한국시리즈 기간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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