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유 1리터에 3,000원 넘을 것" 역대 두 번째 높은 원윳값 인상 후폭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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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原乳) 가격 인상폭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49원에 합의하면서 연내 '우유 1리터(L) 3,000원'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업체에 흰 우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유 업계는 400~500원대 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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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흰 우유 가격 400~500원까지 오른다"
"원유 들어가는 유제품 가격도 차례로 오를 예정"
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原乳) 가격 인상폭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49원에 합의하면서 연내 '우유 1리터(L) 3,000원'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업체에 흰 우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유 업계는 400~500원대 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4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브리핑에서 김정욱 축산정책국장은 "흰 우유 가격은 여러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상 폭을 최소화해 줄 것을 업계에 요청하고 있다"며 "가공 제품의 경우에도 추가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원유 가격 인상 폭은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시행 첫해(L당 106원) 이후 두 번째로 컸다. 전날 오후 낙농가와 유업계는 낙농진흥회이사회를 열고 L당 원유 가격을 49원 올린 996원으로 책정하기로 합의했다.
역대 두번째 인상폭에...유업체 "1L 소비자가 3,000원 돌파 전망"
원유 가격 결정이 당초보다 2개월 이상 늦어지면서 유 업체들은 흰 우유 가격 인상을 서둘러 검토하고 있다. 현재 흰 우유 가격은 지난해 8월 원유 가격이 L당 21원 인상된 직후 결정됐는데, 매일유업은 지난해 8월,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 흰 우유 1L 가격을 200~220원가량 인상했다.
올해는 협상이 길어지면서 조정된 가격 적용 시기가 늦어진 점을 감안, 10월 16일부터 소급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유 업체들은 49원이 아닌 52원 인상된 가격에 원유를 사야 한다. 이로 인해 업체 부담이 커짐에 따라 매일유업 측은 "이번 달 안에 흰 우유 1L 출고가가 오를 것"이라고, 남양유업 측은 "연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상 폭이다. 49원 인상은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이기에 흰 우유 소비자가도 덩달아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서울우유 흰 우유 1L의 평균 가격은 대형마트는 2,675원, 편의점은 2,850원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김 국장은 "음용유 소비량이 계속 줄고 있고 멸균유 수입량이 올해 3만 톤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경제적 불확실성 탓에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인 만큼 업체가 유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하지만 유 업체는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상승 등 여러 가지 생산 비용이 늘어난 데다 푸르밀 사태가 보여주듯이 유 업계의 경영 악화도 심각한 상황인데 원유 가격까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21원 올랐을 때 1L 소비자 가격이 많게는 200원대까지 올랐다"며 "이에 비례해 보면 이번에는 흰 우유 가격이 400~500원가량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원유 들어가는 유제품 가격도 차례로 인상 예정
원유 가격 인상으로 유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서울우유는 지난달 체다치즈 출고가를 약 20%, 매일유업은 지난달 발효유 출고가를 15~25% 인상했으며 남양유업은 이달 발효유 10%, 치즈 15%, 두유 14%를 올렸다. 유 업체 관계자는 "흰 우유 가격을 먼저 올리고, 원유가 들어가는 유제품의 가격을 차례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원유 가격 결정이 늦어진 원인인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데, 가공유는 내년부터 L당 800원을 적용한다. 유 업체 관계자는 "낙농진흥회에서 관련 세부 내용을 정한 이후 구체적인 유제품 가격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세종=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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