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톡!] 엑소시스터, 여전히 티아라멘츠 상대로 유리

최은상 기자 2022. 11. 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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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티아라멘츠 1강…엑소시스터와 60카오스 선전 기대

하반기 최강의 팀을 가리는 '2022 듀얼 얼라이언스' 최종전이 바야흐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전 환경은 10월 금제와 함께 매장 대표 선발전 중간에 발매된 정규 부스터 '다크윙 블래스트' 출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다크윙 블래스트를 기점으로 파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다. 고성능 용병 '크샤트리라 펜리르', 묘지 자경단 '비스테드' 등 다양한 카드들이 추가됐다. 또한 이전부터 환경 톱 티어를 달리던 '티아라멘츠'가 '티아라멘츠 루루카로스와 스크림' 그리고 '스프라이트 스프린드'라는 추가 지원을 얻음으로써 명실상부한 1황에 자리에 올랐다.

환경은 철저하게 티아라멘츠를 중심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다크윙 블래스트 환경이었던 지난 10월 비공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당시도 여유 덱 스페이스와 사이드는 티아라멘츠와 이하 티어덱을 중점으로 짜여졌다.

가장 많은 선수들이 티아라멘츠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1티어 덱을 카운터치는 운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에 다양한 덱이 나올 가능성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22 듀얼 얼라이언스와 동일한 환경으로 진행된 10월 금제 4주차 덱 분포 - 자료 출처 : 천상방클 트위터 

티아라멘츠 다음으로 많은 선수의 선택을 받을 덱으로는 '엑소시스터'와 '60 카오스'가 있다. 엑소시스터는 제외 기믹을 통해 어드밴티지 차이를 벌리고 상대 묘지 효과를 봉인하는 등 티아라멘츠를 상대로 기믹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덱이다. 금기 환경에서 가장 강력한 패트랩인 '디멘션 어트랙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60 카오스는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어려운 덱이지만 고점이 우월하다는 장점이 분명하다. 전개 성공 시 '아크네메시스 프로토스'라는 강력한 카드를 통해 상대의 움직임을 원천 봉쇄할 수 있고 '증식의 G'를 맞아도 플랜 B인 '덱사(死)'를 시킬 수도 있다. 전개 덱을 선호하는 선수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덱 중 하나다. 

입상이 예견되는 덱들은 있지만 그 결과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상반기 KCS 최종전도 이변의 연속이었다. 그 누구도 'SPYRAL'과 '루닉'이 입상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이번 듀얼 얼라이언스 최종전은 상반기 환경에 비해 상위 덱과 하위 덱간의 간극이 넓다. 하지만 이를 극복해 내는 선수의 기발한 플랜과 수를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2022 듀얼 얼라언스 환경은 티아라멘츠 1강, 그 아래 티어로 엑소시스터와 60카오스가 있다

 

■ KCS 해설 '너부럼'에게 '2022 듀얼 얼라이언스' 환경에 대해 묻다

한국인 최초 '하치 그랜드 CS' DAY2 진출자이자 '샐러맨그레이트' 장인으로도 유명한 너부럼을 만나 2022 듀얼 얼라이언스 최종 환경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설이기 전 한 명의 비공인 플레이어로서 현 환경을 미리 체험해 본 경험을 살려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티아라멘츠가 독보적인 환경이긴 하지만 플레이어의 역량에 따라 이하의 덱들도 충분히 선전할 수 있는 환경이다. 어떤 선수와 덱이 입상할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1 - 2022 KCS 방송 경기 해설을 맡은 너부럼. 인터뷰이의 요청에 따라 사진은 너부럼 캐릭터로 대체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소재의 트레이딩 카드 게임 숍인 '신당 카드스퀘어'의 사장이자 최근 각종 대회 해설 및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는 너부럼입니다. 

 

Q. 듀얼 얼라이언스 최종전은 10월 금제 및 다크윙블래스트 환경으로 치러집니다. 금기 환경과 메타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듀얼 얼라이언스 최종전은 '파워 오브 디 엘리멘츠' 발매부터 약 반 년 이상을 자타공인 1황 '티아라멘츠'가 군림하는 환경입니다. 환경의 정점에 티아라멘츠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카운터를 치는 덱과 카드가 전반에 분포된 것이 특징이죠. 예상되는 라인업으로는 티아라멘츠 외에도 상대 묘지 자원을 틀어막을 수 있는 '디멘션 어트랙터'를 활용하기 용이한 엑소시스터와 '후완다리즈' 그리고 비스테드를 다량 채용하는 '낙인 비스테드'와 60 카오스정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엑소시스터가 매장 대표 결정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로 티아라멘츠의 핵심 카드인 루루카로스와 스크림의 부재를 꼽습니다. 최종전 환경에서 엑소시스터와 티아라멘츠 매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엑소시스터는 여전히 티아라멘츠를 상대로 유리합니다. 2500의 공격력을 가진 '엑소시스터 미카에리스'는 루루카로스와 스크림이 추가된 다크 윙 블래스트 환경에서도 여전히 티아라멘츠가 뚫기 곤란한 카드입니다. 또한 묘지의 효과를 완전히 봉쇄하는 '엑소시스터 아소필'과 디멘션 어트랙터 등 티아라멘츠 입장에서 까다로운 요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티아라멘츠가 우월하고 사이드 전에서도 상성 극복이 가능합니다. 또한 엑소시스터가 다른 덱에게 티아라멘츠를 상대하는 만큼의 힘을 내진 않습니다. 엑소시스터가 유리한 점이 있어도 티아라멘츠보다 더 좋은 덱으로 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크윙 블래스트에서 출시된 티아라멘츠 루루카로스와 스크림은 덱의 안정성과 고점을 비약적으로 높혔다

 

Q. 티아라멘츠가 환경 톱 티어로 예상되는 만큼 미러전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데요. 티아라 미러전에서 가장 염두 해야 할 플레잉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티아라멘츠 미러전에서는 '심연의 숨은 자'와 '비스테드'의 적절한 활용이 관건입니다. '티아라멘츠'는 융합 소환을 직접적으로 봉쇄당할 경우 덱의 퍼포먼스가 심각하게 저하됩니다. 즉, 상대의 융합을 방해하고, 이를 위해 '심연의 숨은 자'와 '비스테드'의 효과 발동 타이밍을 조절하는 플레이가 매우 중요합니다. 

 

Q. 하리파이버 금지 이후 전개 덱들의 파워가 현격하게 낮아졌습니다. 듀얼 얼라이언스에 등장할 만한 전개 덱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있다면 각 덱들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하반기 최종전 환경에서 사용할 만한 전개 계열 덱은 60 카오스가 떠오르네요. 이 덱은 유희왕에서 허용된 최대 매수인 60장으로 구성된 덱으로 각종 전개에 도움을 주는 카드를 다수 활용합니다. 'P.U.N.K', '썬더 드래곤', '백설', '재빠른 비버'와 '아귀', 비스테드 등을 모두 채용한 강력한 전개 덱입니다.

장점으로는 덱이 60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웃집 잔디깎이'의 채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아크네메시스 프로토스를 써서 상대의 특수소환을 틀어막을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선공 전개가 성공했을 경우 아주 높은 승률을 보여줍니다. 또한 상대방이 증식의 G를 발동했을 경우에도 엄청난 전개력을 활용하여 상대가 덱을 전부 뽑게 만들어 승리하는 덱사(死) 승리를 노릴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디멘션 어트랙터에 취약하고 테마들끼리 충돌하여 패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점 그리고 60장으로 구성된 덱의 특성상 사이딩 이후 사이드 카드를 뽑기 어려워진다는 점이 있습니다.

60카오스 덱 레시피 예시 - 이미지 출처 : 1923 CS 우승자 김민성 트위터 

 

Q. 한국의 다크 윙 블래스트 환경에서 '아다마시아'가 꽤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등장 가능성이 있는 전개 덱으로 아다마시아에 대한 언급은 없으셨는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아다마시아도 물론 좋은 덱입니다. '크리스트론-하리파이버'의 금지 이후 '프랭키즈' 테마를 활용하여 '어영지사'를 소환, '블록 드래곤'을 서치하여 전개하는 형태로 성공적인 변화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아다마시아 측이 선공일 때 증식의 G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고 티아라멘츠를 상대하기 위해 투입되는 카드인 무한포영에 어영지사가 무효됐을 경우 곤란을 겪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고평가하지는 않습니다.

 

Q. 지난 10월 금제에서 스프라이트가 제재를 받고 환경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순수 덱은 없어졌지만 트라이브리게이드, 루닉 등과 함께 사용하는 용병 형태의 덱 구축이 종종 보입니다. 최종전 환경에서 스프라이트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루닉은 개인적으로는 스프라이트와의 조합보다는 상대 입장에서 까다로운 루닉만의 기믹을 활용하여 덱을 구성하는 것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스프라이트 트라이브리게이드'는 강력한 덱이지만 스프라이트와 트라이브리게이드 테마 모두 플레이에 제약이 걸리는 핸디캡으로 인해 난도가 높고 유연한 전개가 어렵습니다. 증식의 G 대처도 떨어집니다. 다만, 숙련된 플레이어라면 선택할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 

 

Q. 앞서 언급했던 디멘션 어트랙터나 비스테드 외에 사이드 카드로 두각을 드러낼 만한 카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한 한국은 사이드 덱에 유독 '드롤&로크 버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도 궁금합니다. 

티아라멘츠를 카운터 기 위한 '부유 벚꽃', 완성된 필드를 제거하는 '길항승부' 정도가 있겠네요. 드롤&로크 버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드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상대의 첫 행동을 방해하는 카드가 아니고 이미 상대의 행동이 이루어진 이후에 발동하는 카드라서 기본적인 카드끼리의 1대1 교환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죠. '드라이트론'이나 '스파이랄'과 같이 전개 도중 많은 서치를 반드시 해야 하는 덱이 환경에 분포하고 있을 경우에만 어쩔 수 없이 투입하는 편입니다.

사이드 덱에서 두각을 드러낼 만한 카드로 '부유벚꽃'과 '길항승부'를 꼽은 너부럼 

 

Q. 매장 대표 결정전에서 구시대의 잔재로 평가받는 '섬도희'를 사용하여 시드를 딴 선수가 있습니다. 한 때 섬도희로 하치그랜드에 진출한 적도 있는 만큼 현 환경에서 '섬도희'가 가질 수 있는 이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다크윙 블래스트 이후 비스테드와 더불어 '검신관 무도라', '숙신상 켈도'를 메인에 투입하는 '이시즈 티아라멘츠'가 가장 강력한 메타인 만큼 묘지 자원을 활용하는 섬도희는 다소 활약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나마 장점이 있다면 섬도희 테마의 특성상 메인 덱에 많은 부분에 범용 카드를 투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철저히 대회 환경을 분석하여 상황에 맞는 카드를 투입한다면 승리를 노려볼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Q. 상반기 KCS에서는 환경의 허점을 노리고 루닉이라는 덱이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듀얼 얼라이언스는 이와 비슷한 특이 픽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적으로 루닉같은 조커덱이 활약하기 위해선 메타 최상위 포식자라고 하더라도 약점이 명확해야 합니다. 그래야 약점을 공략하고 게임의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크윙 블래스트 환경의 티아라멘츠는 덱의 완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차원의 틈'이나 디멘션 어트랙터 등의 특정 카드에 의존하기 보단 기믹 자체의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그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Q. 마지막으로 2022 듀얼 얼라이언스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최종전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텐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선수분들 응원하고 파이팅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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