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 살린 SSG 오태곤의 커트 플레이 KS3차전은 아직 예열중[KS3 집중분석]

장강훈 2022. 11. 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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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태곤(31)이 기민한 수비로 대량 실점 위기를 잘라냈다.

선취점을 허용해 분위기를 내줄 위기를 정확한 판단으로 끊었다.

SSG 선발 오원석은 3회 2사 1,2루 위기에서 임지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매우 좋은 구위를 뽐냈다.

2루에 있던 푸이그가 3루를 밟을 무렵에 SSG 중견수 최지훈이 포구해 곧바로 홈으로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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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태곤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 2회초 1사 중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SSG 오태곤(31)이 기민한 수비로 대량 실점 위기를 잘라냈다. 선취점을 허용해 분위기를 내줄 위기를 정확한 판단으로 끊었다.

오태곤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KS) 3차전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생애 첫 KS 선발출장. 경기전 훈련 때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던 오태곤은 2회초 1사 후 들어선 첫 타석에서 키움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플라이를 만들어내는 등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진가는 선취점을 내준 4회말 수비 때 빛났다. 상황 판단을 잘해 대량실점 위기를 지워냈다. 상황은 이랬다.
SSG 선발투수 오원석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SSG 선발 오원석은 3회 2사 1,2루 위기에서 임지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매우 좋은 구위를 뽐냈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는 등 KS 데뷔전 투수 같지 않았다. 그런데 0의 균형을 이어가는 등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되자 이닝을 거듭할수록 긴장한 듯한 모습이 나왔다. SSG 포수 이재원은 야시엘 푸이그에게 초구 속구로 파울을 내주자 ‘오른 어깨가 벌어진다. 편안하게, 가볍게 던지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오원석은 2구째 커브를 선택했는데, 반박자 빨리 시동을 건 푸이그의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았다. 그래도 시속 118㎞짜리여서 타이밍을 살짝 빼앗아 홈런은 내주지 않았다. SSG 좌익수 후안 라가레스가 열심히 따라갔지만, 살짝 미치지 못해 2루타가 됐다. 김혜성을 삼진으로 돌려보내 2사 2루가 됐는데,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로 이어졌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경기 초반처럼 날카로운 맛이 무뎌졌다.
키움 김태진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SSG와 경기 4회말 2사1,2루 1타점 중전안타를 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태진에게 1볼에서 던진 몸쪽 속구(143㎞)가 투수 옆을 스쳐 외야로 빠져나갔다. 2루에 있던 푸이그가 3루를 밟을 무렵에 SSG 중견수 최지훈이 포구해 곧바로 홈으로 쐈다. 송구는 3루쪽으로 살짝 치우쳤고, 가속이 붙은 푸이그는 홈으로 전력질주해 타이밍상으로는 세이프 확률이 높았다. 최지훈의 송구가 내야를 지나 마운드 근처로 향했을 때 컷오프 플레이하던 오태곤이 불쑥 나타나 커트했다.

오태곤이 포구했을 때 1루에 있던 이지영은 3루로 달려가던 중이었다. 곧바로 런다운 플레이로 연결됐고, 이닝이 끝났다. 2사 1,3루 혹은 1,2루로 이어질 수 있던 흐름을 잘라내 선취점 충격파를 최소화한 셈이다.

덕분에 오원석은 SSG 김원형 감독의 기대처럼 5이닝을 투구수 70개로 버텨냈다. 여전히 팽팽한 흐름. 경기는 아직 달아오르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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