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심해·코로나를 애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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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진 옮김.
춥고, 어둡고, 엄청난 압력이 짓누르는 곳.
많은 이들이 심해를 생명체가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곳은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곳이다.
바다 공간의 85%를 차지하는 이 신비로운 곳에서 큰 귀가 달린 문어,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 스스로 빛을 내는 신비로운 발광생물들이 생존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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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심해 = 클레르 누비앙 지음. 김옥진 옮김.
춥고, 어둡고, 엄청난 압력이 짓누르는 곳. 많은 이들이 심해를 생명체가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곳은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곳이다.
바다 공간의 85%를 차지하는 이 신비로운 곳에서 큰 귀가 달린 문어,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 스스로 빛을 내는 신비로운 발광생물들이 생존을 모색한다.
프랑스의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작가인 저자는 수심 6천m까지 잠수하는 탐사로봇과 유인잠수정으로 촬영한 사진 200여 장을 책에 담았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기괴한 생명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제임스 캐머런, 봉준호 같은 감독들이 왜 이 책에 매혹됐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은 2006년에 독일·프랑스·이탈리아에서 공동 출간된 후 영어·포르투갈어 등 10개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한국에서도 2010년 출간됐다가 절판된 후 이번에 새롭게 재출간됐다.
궁리. 256쪽.
▲ 코로나를 애도하다 = 양준석 지음.
죽음 의례는 약 2만 년 전부터 시작된 인간만의 독특한 문화다. 예전에는 오랜 기간 애도를 표했으나 근현대 들어 장례문화는 점점 간소화하는 추세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그 경향은 더욱 빨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상가 조문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조의금 전달이 일반화됐다. 장례 절차는 더욱 축소되고 신속해졌다.
철학박사이자 애도 상담 전문가인 저자는 코로나로 사별을 경험한 11명의 사례를 분석해 우리 시대의 애도 문화를 조명한다. 유언도, 임종도, 조문이나 장례도 사라진 쓸쓸한 죽음들 속에서 저자는 삶이 존엄하면 죽음도 존엄해야 한다고 말한다.
솔트앤씨드. 240쪽.
▲ '기억'과 살다 = 도이 도시쿠니 지음. 윤명숙 옮김.
일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위안부 피해자 강덕경 할머니의 이야기를 취재한 결과물이다. 1994년 12월부터 폐암으로 사망하기 직전인 1997년 1월까지 강 할머니의 생활과 말을 기록했다.
강 할머니는 1997년 2월 한일 간 국민기금 논쟁이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끝까지 싸워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 때문에 고인은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곧잘 투사의 이미지로 소환되곤 한다. 저자는 운동으로 수렴되는 피해자로서가 아니라 오롯이 '강덕경'이라는 인간에 집중하자고 말한다.
책의 부제는 '여자 근로정신대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강덕경의 일생'이다. 2015년 동명의 제목으로 다큐멘터리가 개봉했고, 책도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발간됐다.
선인. 225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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