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천재' 황선우, 접영 100m서도 한국 신기록…51초99(종합)

배진남 2022. 11. 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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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종목 자유형 아닌 개인혼영 이어 접영서도 한국 최강자로
단체전 4개 포함한 8개 종목 한국 기록 보유
접영 100m 도전한 황선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수영 천재' 황선우(19·강원도청)가 주 종목이 아닌 접영 1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한국 기록 보유 종목을 8개로 늘렸다.

황선우는 4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3년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이틀째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1초99의 한국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양재훈(강원도청)이 2020년 11월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52초33)을 황선우가 2년 만에 0.34초 단축했다.

예선에서 52초78로 전체 1위를 차지하고 결승에 오른 황선우는 첫 50m 구간을 24초92의 기록으로 양재훈(24초78)에 이은 2위로 돌았다. 이후 후반 50m 구간에서 무서운 뒷심으로 양재훈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양재훈도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을 0.02초 줄인 52초31의 좋은 기록을 냈지만, 황선우보다 0.32초 늦게 레이스를 마쳐 2위로 밀려났다.

남자 접영 100m 한국기록을 새로 수립한 황선우(오른쪽)와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 [대한수영연맹 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한국 신기록 포상금 100만원도 받은 황선우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한국 신기록을 세우게 돼 기쁘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국체전에서 좋은 기록을 냈던 영향이 남아 신기록을 세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접영 100m는 주 종목이 아니지만 여러 종목을 하는 것이 자유형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수영을 하는데 좋은 자극이 되고 있어 도전하고 있다"면서 "아시아권에서의 기록 달성 가능성을 보고 작년부터 꾸준히 도전했는데 처음으로 51초대를 기록해 만족스럽고 앞으로도 줄여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선우의 주 종목은 자유형 100m와 200m다.

황선우는 지난해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한국 기록이자 아시아 기록(47초56)을 세웠고,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한국 기록 및 세계주니어기록(1분44초62)을 수립했다.

올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1분44초47로 다시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고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건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11년 만이었다.

기록 확인하는 황선우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데 이번에는 황선우가 주 종목이 아닌 접영에서도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천재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황선우는 자유형을 주 종목으로 결정하기 전까지는 접영과 배영 종목도 병행했다.

서울체중에 재학 중이던 2018년 8월 대통령배 전국대회에서는 접영 50m에서 25초12의 당시 중등부 대회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황선우는 올해 4월 열린 제17회 제주한라배 전국수영대회에서 훈련 과정의 일환으로 남자 접영 100m에 출전해 52초36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황선우가 대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공식 대회에서 접영 종목에 출전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었지만 양재훈의 한국 기록에 불과 0.03초 뒤진 역영으로 수영인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8월에 열린 제41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는 53초02에 물살을 갈라 기록은 넉 달 전보다 처졌지만, 한국 기록 보유자인 양재훈(53초79·4위) 등을 제치고 우승했다.

황선우의 접영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역시 주 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200m(1분58초04)에서도 한국 기록을 가진 황선우는 접영 100m까지도 평정하면서 8개 종목의 한국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개인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에 단체전인 계영 400m(3분15초39)와 800m(7분06초93), 혼계영 400m(3분35초26), 혼성 계영 400m(3분29초35)에서도 한국 기록 보유자로 황선우의 이름이 올라 있다.

한편, 여자 접영 100m에서는 개인혼영이 주 종목인 김서영(경북도청)이 57초9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 종목의 한국기록(57초07) 보유자인 안세현(울산광역시청)이 58초36으로 뒤를 이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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