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아주는 꽃 밟고 잘 쉬기를"…추운 날씨에도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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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추위에도 이태원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민 발걸음은 계속됐다.
4일 오전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추모글이 가득했다.
출근길에 이태원역을 찾은 직장인 이재연씨(여·36)는 "젊음이란 선물을 치른 대가가 가혹하다"며 "깔아주는 꽃을 밟고 가 잘 쉬었으면 좋겠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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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나누는 게 진정한 우정"…"재한 아일랜드인도 슬퍼"
(서울=뉴스1) 김성식 남해인 기자 =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도 이태원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민 발걸음은 계속됐다. 서울의 아침기온이 0도로 떨어져 시민들은 몸을 웅크리면서도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4일 오전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추모글이 가득했다. 이미 많은 조화가 자리한 탓에 국화꽃을 가져온 시민들은 놓을 자리를 찾느라 고심하기도 했다.
출근길에 이태원역을 찾은 직장인 이재연씨(여·36)는 "젊음이란 선물을 치른 대가가 가혹하다"며 "깔아주는 꽃을 밟고 가 잘 쉬었으면 좋겠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씨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편지를 한쪽에 붙이고는 눈물을 훔치며 자리를 떴다.
이씨 말고도 많은 시민이 손바닥만한 메모지에 써온 추모의 글을 읽었다. 밝게 웃는 희생자의 사진을 바라보며 한동안 자리를 못뜨는 추모객도 많았다.
미국에서 업무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올리비아 보일리는 "아들 가진 어머니로서 비극적인 참사를 듣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출국하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이태원을 들렀다"고 말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내와 함께 이태원 참사 현장과 서울광장 분향소를 차례로 방문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서울광장에서 굳은 표정으로 분향한 뒤 "슬픔 또한 함께 나누는 게 진정한 우정"이라며 "이 슬픈 순간 한국과 함께 애도한다"고 독일 취재진에게 말했다.
스즈키 무네오 일본 참의원은 유족과 함께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스즈키 의원은 현장에 있던 일본 취재진을 향해 "한일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큰 꿈을 품고 한국에 온 젊은이가 이태원에서 희생됐다"며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시신을 모셨다"고 말했다.
이태원역에서 꽃다발을 헌화한 줄리언 클레어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근처에 아이리시 펍이 있어 아일랜드 젊은이들이 이태원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안다"며 "재한 아일랜드 공동체도 이번 사건으로 슬픔이 크다"고 안타까워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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