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마음도 가르쳐야 한다···‘젓가락질’ 처럼
정신건강의학과 박사 오은영이 ‘마음을 가르치는 법’을 공개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는 ‘감정 발달 이 영상 하나면 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오 박사는 마음과 감정은 부모가 가르치는 것이라 전했다. 그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라면 ‘마음’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할 거다. ‘네 마음은 어떠니’ 부드럽게 묻는 부모도 있고, ‘너 엄마 아빠 마음이 어떤지 알아’ 소리치는 부모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자녀를 잘 키우고 싶어한다. 그래서 젓가락질, 선 긋기, 언어 별별 걸 다 가르친다. 마음도 가르쳐야 한다”며 “부모들이 마음은 그저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느끼고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다 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적했다.
오 박사는 다양한 상황에서 느끼는 다양한 마음을 말로 잘 표현해줘야 아이가 마음을 배울 수 있다며 예를 들었다. 그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다. 플라스틱 말을 타고 싶었는데 차례가 안 돌아왔다. 나도 타고 싶다고 징징대자 유치원 선생님이 ‘차례를 지켜야지’ 말했다. 맞는 말이지만 아이는 속상했다. 속이 상한 채 집에 와서 엄마한테 ‘나 이 유치원 싫어. 나 안 갈 거야. 선생님 미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실 정말로 미운 감정이 아니라 속상했던 것”이라 분석했다.
위의 상황 속 아이가 집에 와서 “선생님 미워”하며 인형을 던졌다면 그것은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 박사는 “말로 가르친다는 건 ‘선생님이 네 마음을 잘 몰라준 것 같아서 속상했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는 게 맞지만 속은 좀 상하지’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내가 느꼈던 불편한 마음은 속상한 마음이구나’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때 부모가 ‘짜증 내면 엄마한테 혼나’ 하며 화를 낸다던가 너무 격한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하면 아이는 마음을 말로 배우지 못한다. 마음은 말로 잘 표현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며 다시 한번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박사는 ‘부모인 내가 마음을 잘 표현 못 하는데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마음·정서의 발달은 나이에 상관없이 오늘 노력하면 내일 더 나아진다. 배우기 위해서는 부모인 나 자신을 잘 인식해야한다”며 “내가 감정 발달이 좀 미숙하구나.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구나. 부정적 감정을 다 짜증으로 표현하는구나. 행복한 감정도 편안하게 풍부하게 표현하지 못하는구나”를 먼저 깨달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정발달이 미성숙한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 감정발달이 미성숙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며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독려했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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