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대어’ 바이오노트 상장 한달 연기
3분기 실적 반영해 공모 나서기로
사실상 금년도 마지막 대어급 주자
3분기 실적 반영해 공모 나서기로
사실상 금년도 마지막 대어급 주자
올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바이오노트가 공모 시점을 미뤘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해 투자자 모집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도 바이오노트의 공모 연기에 영향을 준 것이라 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하며 공모 일정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8~9일 수요예측을 거쳐 13~14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잔금 납입과 코스피 상장을 연내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이달 7~8일 수요예측을 거쳐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바이오노트는 3분기 실적을 반영해 증권신고서를 한 차례 더 수정할 계획이다. 당초 바이오노트는 이달 초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주관사와 협의 끝에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증권신고서로 공모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바이오노트의 세부 공모 내역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총 1300만주를 모집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8000~2만2000원, 목표 시가총액은 1조8841억~2조3028억원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전년도 바이오노트의 매출액은 6223억원, 영업이익은 4701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각각 12.6%, 25.7%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SD바이오센서에 진단키트용 시약을 공급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코로나가 사그라들면서 실적도 주춤하게 됐다. 올 상반기 매출 역시 394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2%, 영업이익은 2769억원으로 26.2% 줄어들었다.
2003년 설립된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및 인체용 진단 시약을 개발한다. SD바이오센서의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영식 의장이 창업했다. 6월 말 기준 조 의장의 지분율은 54.2%다. 바이오노트는 미국에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 허가심사를 통과한 국내 최초의 기업이다. 대량 배양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코로나19와 메르스, 원숭이두창 같은 전염병에 대한 진단제품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바이오노트는 공모자금을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 해외 법인 설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서 구주매출 비율이 높은 점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신주와 구주 비중은 각각 80%, 20%이며, 구주 물량은 인터베스트와 오비트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들이 보유한 지분의 일부다.
해당 자금은 회사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사이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부진한 증시 상황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내 대표적 진단 기업인 씨젠의 주가는 2020년 고점 대비 7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시장이 위축된 시점인 데다 바이오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으며, 이런 지점도 공모 시점을 미루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그나마 유통 물량이 12% 정도로 많지 않은 점은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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