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상→황의조와 투톱?' 플랜B에 대한 조규성의 생각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최근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규성(24·전북)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파주 NFC에 입소했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첫날에는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와 대한축구협회 FA컵 결승이 진행되는 관계로 10명만 소집됐다. 승강 PO를 마친 대전, 김천 선수들이 2일 입소했고, FA컵 결승을 치른 전북, 서울 선수들은 3일 합류했다.
전날 입소해 월드컵을 앞두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조규성은 4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라며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다른 때보다 월드컵에서는 긴장을 더 많이 하겠지만,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니까 간절함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올 시즌 김천과 전북을 오가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규 리그 득점왕(17골)을 차지한 데 이어, FA컵에서는 4골을 몰아쳐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규성은 "대표팀을 오고 가면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늘었다"면서 "소속팀에서도 계속 골을 넣고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세를 몰아 생애 첫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조규성은 "대표팀에서 컨디션이 제일 좋은 건 모르겠지만 올해 들어 제일 좋은 것 같다"면서 "이번 평가전뿐만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계속 득점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의 부상으로 공격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 시각)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6차전 마르세유와 원정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을 입었다.
조규성은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선수라면 어떤 상황에서 부상이 올지 모른다. (손)흥민이 형도 그런 상황에서 부상이 올 줄 몰랐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그래도 흥민이 형의 컨디션이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현지 매체를 통해 손흥민의 수술 소식이 전해졌다. 5일 예정됐던 수술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다. 이에 조규성은 "흥민이 형은 이번뿐만 아니라 다른 부상을 입었을 때도 빠른 회복을 보여줬다"면서 "빨리 돌아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만일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이 불발될 경우 조규성이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와 투톱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조규성은 황의조와 호흡에 대해 "예전에 한 번 호흡을 맞춰봤는데 자연스럽고 잘 맞았다"면서 "서로 요구하는 것이 잘 맞아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황의조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올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이적한 뒤 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됐지만, 단 1골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조규성은 황의조에 대한 믿음이 가득했다. 그는 "팀 성향의 차이인 것 같다. 나도 성향이 맞지 않는 팀에 있었다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대표팀에 오면 확실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규성은 월드컵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경기에 출전한다면 모든 팀을 상대로 골을 넣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하다"면서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겠지만 공격수라면 당연히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벤투 호는 오는 1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최종 26인 명단을 발표한다. 이후 14일 카타르로 이동해 한국 시각으로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파주=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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