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디폴트옵션' 퇴직연금시장…미래에셋 독주 채비 속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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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 2일 디폴트옵션 상품 관련 38개 퇴직연금사업자의 165개(75%) 상품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산운용업계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 수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이 많이 승인됐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함께 뒤를 이었습니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제도입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선택한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거나 디폴트옵션으로 운용을 원할 경우 발동됩니다.
이번 디폴트옵션 상품 선정 과정에서 3~5년가량의 수익률, 보수 수준, 운용 프로세스나 규모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만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평가가 높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퇴직연금사업자들의 TDF 유형과 BF(밸런스드펀드) 유형에서 다수의 미래에셋 펀드가 선택받았다"며 "다양한 상품 라인업과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폴트옵션 상품을 승인받은 은행·증권사들은 빨라야 다음 달 중순은 돼야 판매운용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규약 변경과 전산 마련 등의 절차로 증권업계의 경우 이달 중순, 은행업은 이달 말은 돼야 제반 작업이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번 디폴트옵션 승인 결과에 대해 업계 차원에서의 아쉬운 목소리도 나옵니다. 디폴트옵션이 이미 시행되고 있는 해외에서는 디폴트옵션의 취지에 맞게 초저위험(원리금보장) 상품군이 없는데 국내에 도입되면서 새로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저위험군에 많은 상품들이 선정되면서 비교적 높은 위험군의 상품들이 덜 선택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원리금 보장으로 치우쳐있는 운영 구조에서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가입자 입장에선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로 원리금보장상품을 단독으로 선정하는 것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나 회장은 디폴트옵션 설정 대상에 원리금보장상품이 포함된 것에 대해선 "제도상으로 다양한 위험수준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낮은 위험단계에서 원리금보장상품이 단품이나 포트폴리오로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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