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정상회담서 대북 긴밀 공조 협의…"긴장 고조는 北책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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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 문제의 긴밀한 공조, 경제 안보 등 양국간 협력 강화 등에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약 3시간 가까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번 방한은 양국 간에 긴밀한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은 아주 탄탄한 기반 위에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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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 문제의 긴밀한 공조, 경제 안보 등 양국간 협력 강화 등에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약 3시간 가까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독일 대통령 방한은 4년 만으로, 새 정부 출범 후 유럽 정상의 첫 방한이다.
독일에서는 총리가 실질적으로 최고 권력을 행사하지만, 상징적인 국가원수 역할은 대통령이 맡고 있다.
회담은 소인수 환담과 확대회담, 공동언론발표 및 공식오찬 순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성공의 경험, 또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특별한 유대 관계를 이어왔었다"고 평가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번 방한은 양국 간에 긴밀한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은 아주 탄탄한 기반 위에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반발,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며 한반도 주변 군사적 긴장도가 치솟는 상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독일은 분단과 통일을 경험한 나라로써 우리의 한반도 문제 해결에 많은 교훈을 줄 수 있다"며 "우리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적인 중대 도발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끌어내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북한이 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 사태의 책임은 오로지 평양 정권에 있다"며 "우리 양 정상은 이러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와 대화 호응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비핵화 논의를 다시 진행하려는 그런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며 지지 의사도 밝혔다.
양 정상은 이날 공급망 불안에 대응한 경제안보 협력,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와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 노력,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에도 한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유럽 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국 기업이 차별적인 조치를 받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방한은 이번이 4번째다. 그는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이후 전날 한국에 도착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확대회담 모두발언, 공동언론발표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마지막 방한했을 때를 언급하며 "그 당시에는 전국이 굉장히 기쁨에 들떠 있었다. 이번에 오니 오늘 행사도 묵념으로 시작했는데, 그 당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얼마 전에 있었던 그 (이태원) 참사에 굉장히 놀랐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많은 사람, 특히 젊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대통령에게 저 개인적으로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독일 국민의 이름으로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부연했다.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 중임을 고려해 회담에 앞서 희생자 추모 묵념도 진행됐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튿날(5일)에는 평택을 거쳐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부산은 한국전쟁 직후 독일 의료지원단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하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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