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박물관을 쓰는 직업·과학으로 보는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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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는 저자가 경험한 박물관의 일, 사람, 유물에 대한 이야기.
저자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아침 약 10만 명이 받아보는 특별한 편지를 만든다.
오랜 시간 박물관에서 보존처리 업무를 담당해 온 저자는 그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유물이 발굴 현장을 떠나 박물관 전시실에 오기까지 거치는 보존처리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유물의 '숨겨진 역사'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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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박물관을 쓰는 직업 = 신지은 지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는 저자가 경험한 박물관의 일, 사람, 유물에 대한 이야기.
저자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아침 약 10만 명이 받아보는 특별한 편지를 만든다. 박물관의 전시와 소장품을 소개하는 소식지 '아침 행복이 똑똑'이 바로 그것이다.
책은 박물관 전시를 준비하고 기획하는 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시 기획과 설치에 참여해본 저자는 싸늘한 전시실에서 패딩을 입고 벽돌을 하나하나 깔았던 경험이나, 동료들이 내놓은 책더미에서 애타게 찾던 도록을 우연히 구한 일화 등을 들려준다.
예술학과 미술사를 공부한 뒤 한 명의 연구자로 성장하기까지의 우여곡절도 함께 담았다.
책은 유물과 관련한 정보를 백과사전처럼 늘어놓지 않는다. 대신 유물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이나 기억을 포개어 보거나 옛사람의 마음을 짐작하면서 따스하게 접근한다.
마음산책. 248쪽.
▲ 과학으로 보는 문화유산 = 신은주 지음.
박물관이나 유적지에서 수많은 문화유산을 접하지만, 막상 그 유물이 어떤 상태로 발견돼 어떤 처리를 거쳤고, 어떻게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할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박물관에서 보존처리 업무를 담당해 온 저자는 그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유물이 발굴 현장을 떠나 박물관 전시실에 오기까지 거치는 보존처리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유물의 '숨겨진 역사'에 초점을 맞춘다.
금속, 토기, 도자기, 유리, 목재, 지류 등 재질별로 나눠 문화재 보존 처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정리했다.
산산이 부서진 채 발견된 경주 황남대총의 '봉수형 유리병', 조선의 시한폭탄 '비격진천뢰', 종이가 없던 때에 기록의 수단으로 쓰인 '쌍북리 출토 구구표 목간' 등 구체적 사례와 사진이 이해를 돕는다.
초록비책공방. 325쪽.
▲ 근대 사물 탐구 사전 = 정명섭 지음.
그 시절 사람들에게 혁신적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물건'의 행적을 찾아가는 책.
저자는 개항 후 즉 구한말과 대한제국 시기,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산업화로 고속 성장을 이룩했던 최근 100여 년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말도 없이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전차, 화면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무성 영화, 불을 휴대할 수 있게 만들어준 성냥,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가능케 했던 재봉틀 등이 그 시절의 물건들이다.
책은 새로운 문물이 들어와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드는 과정을 찬찬히 살펴본다.
자신이 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가버린 전차를 향해 노발대발한 양반, 순종이 신던 신발이라며 이른바 '스타 마케팅'을 펼친 고무신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겼다.
그러나 저자는 그 시기 탄생한 사물들이 편리함만 준 것은 아니라고 짚으면서 한때 우리 삶을 바꾼 혁신적인 사물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현대 문물의 명암을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초록비책공방. 292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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