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 軍…이틀 전 NLL 대응 사격 때도 오류 연발

김지헌 2022. 11. 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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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온갖 도발에 나서는 가운데 이에 맞설 우리 군은 각종 오류와 실수를 연발해 늘 강조하는 '만반의 대비태세'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미사일 낙탄, 신호 소실, 공중 폭발, 장치 오류에 이어 이번에는 무기 장착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총체적 난국' 양상을 보였다.

4일 군에 따르면 지난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NLL 이북으로 공대지 정밀유도무기를 발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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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스 2000 목표설정 과정 오류, 슬램-ER은 장착 시 문제 추정
北 도발 와중 현무 낙탄·ATACMS 소실·천궁 폭발·PAC2 오류
'현무-2' 발사 후 비정상 낙탄 발생 (서울=연합뉴스) 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와 관련, 밤사이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려 주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군은 연합 대응 사격에서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2.10.5 [이상현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온갖 도발에 나서는 가운데 이에 맞설 우리 군은 각종 오류와 실수를 연발해 늘 강조하는 '만반의 대비태세'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미사일 낙탄, 신호 소실, 공중 폭발, 장치 오류에 이어 이번에는 무기 장착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총체적 난국' 양상을 보였다.

4일 군에 따르면 지난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NLL 이북으로 공대지 정밀유도무기를 발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당시 군은 KF-16 전투기에서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 1발, F-15K 전투기에서 슬램-ER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2발 등 총 3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스파이스 2000은 원래 2발을 쏘려고 했으나 첫발 정상 발사 이후 두 번째 폭탄의 목표 설정 과정에 오류가 생겨 발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F-15K 1대에서 슬램-ER 2발을 발사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미사일 1발은 발사하지 못하는 바람에 뒤따르던 예비기가 1발을 발사해야 했다. 군은 문제가 생긴 미사일은 장착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사한 무기들이 뒤로 날아가거나 공중에서 폭발 내지 소실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군이 대응 사격 후 "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한 것과는 괴리가 있었던 셈이다.

슬램-ER 미사일 발사하는 공군 F-15K 전투기 (서울=연합뉴스) 공군 F-15K 전투기가 2일 동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 이북을 향해 슬램-ER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북한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응해 사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11.2 [합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군은 이뿐만 아니라 최근 각종 발사에서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충남 보령 대천사격장에서 공군이 개최한 '2022년 유도탄 사격대회'에서는 국산 중거리 유도무기 '천궁' 1발이 비행 중 폭발했다.

천궁은 발사 후 약 10여 초간 연소하면서 연료를 모두 소모했고, 해상으로 약 25㎞ 날아간 뒤 폭발했다.

군 관계자는 "천궁은 발사 전 유도탄이 비정상으로 확인돼 예비탄으로 교체 후 사격했는데 약 25km 비행 후 레이더와 유도탄 간 신호 불량으로 자폭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천궁은 교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특정 시간이 지나면 공중에서 폭발하게끔 설계됐다.

같은 대회에서 패트리엇(PAC2) 요격미사일이 발사 직전 오류가 포착돼 발사가 진행되지 않는 일도 있었다.

당시 패트리엇 첫째 발은 정상 발사됐는데 둘째 발에서 사격통제레이더를 모니터하는 가운데 레이더에 '폴트'(오류)가 떴고, 군은 실제 상황이 아니고 대회 중인 점을 고려해 발사를 취소했다.

비록 대회 중 발생한 일이기는 하나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적을 향해 똑바로 날아가야 할 무기들이 제 역할을 못 한 셈이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육군이 훨씬 더 심각한 사고를 쳤다.

당시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응해 우리 군이 쏜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부터 비정상 비행하다가 발사 예정 방향과 반대인 군부대 내부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부대 골프장 등으로 떨어졌고 비가 오면서 이어진 화재가 번지지 않았기 망정이지 민가나 병영으로 떨어졌으면 대형 인명 사고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이어 이튿날 새벽에도 대응 사격으로 발사한 에이태큼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 2발 중 1발이 비행 도중 추적 신호가 끊기기도 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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