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여전한 보험사 내년 만기 채권 4조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미상환이 국내 금융사 전체의 대외 신인도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염려가 커지는 가운데 내년부터 국내 보험사의 분기별 조기상환 규모가 조단위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분기별 조기상환 시점은 올해 4분기 1600억원(흥국생명 5억달러 제외), 내년 1분기 1400억원, 2분기 2조1132억원, 3분기 1조100억원, 4분기 1조1078억원 등이다. 금융당국이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당장 이달과 다음달에 예정된 콜옵션과 후순위채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규모가 대폭 늘어나는 내년 2분기 이후에는 상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달 말 푸본현대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의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만기가 돌아온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이달 400억원, 내년 2월 6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만기가 돌아오는데 모두 콜옵션을 이행할 것"이라며 "지급여력(RBC) 비율도 정부 권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별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도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이번 만기일에 바로 상환할 방침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특히 시장 곳곳에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공적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가 경제 주체들의 레버리지가 많은 상황에서 금리가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생기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금융시장은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하는데 신뢰가 깨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흥국생명 콜옵션 만기일 전에 태광그룹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봉진 기자 /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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