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거의 대출이자로…라면만 먹어” 30대 영끌족의 한숨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2022. 11. 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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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마련한 이른바 '영끌족'이 기준금리가 잇달아 오르면서 가계 부채 부담을 호소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 9월 이미 7%를 넘어섰고, 조만간 9~1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평대 아파트를 7억 원에 사면서 4억5000만 원을 대출받았다는 직장인 A 씨(33)도 이같은 영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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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2.10.31/뉴스1
집값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마련한 이른바 ‘영끌족’이 기준금리가 잇달아 오르면서 가계 부채 부담을 호소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 9월 이미 7%를 넘어섰고, 조만간 9~1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평대 아파트를 7억 원에 사면서 4억5000만 원을 대출받았다는 직장인 A 씨(33)도 이같은 영끌족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A 씨는 4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 합해서 (대출이자가) 200만 원대 중반 정도 된다”며 “월급날 되면 거의 다 그쪽(이자)으로 돈이 나가다 보니 다른 소비 자체를 거의 못 하게 됐다. 외식이라든가, 배달 애플리케이션도 다 지워버리고 집에서 라면 먹고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3월 A 씨가 아파트를 구매할 당시만 해도 금리는 2%대 초반이었다. 그는 “집값이 달마다 고가를 갱신하니까 주위에서 ‘나중에 가면 더 힘들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 걸 듣고 (실거주할 아파트 구매를)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금리는 약 5%대라고. 그는 “집값이 1억 원 정도 떨어진 것 같다”며 착잡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A 씨는 최근 아예 시세표를 들여다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집값은 안 본 지 꽤 됐다. 건너서 듣기만 하고 직접 보지는 않는다. 어차피 방법이 없다”며 “대책 마련이라고 할 게 최대한 소비를 줄이면서 나가는 돈 갚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행히 그는 안정적 직장이 있지만 무직인 지인들은 더 힘든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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