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신부’ 오지현, 결혼 전 마지막 대회서 우승 도전…2R 1타 차 3위(종합)

주미희 2022. 11. 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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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와 오는 12월 결혼 앞둔 오지현
결혼 전 마지막 대회에서 2라운드 1타 차 단독 3위
"남자친구에게 배운 것 많아 플레이에 도움 됐다"
나희원·정연주 공동 선두…상금왕 노리는 박민지는 단독 4위
오지현이 4일 열린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뒤 캐디와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친구(김시우)도 왔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요.”

오는 1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시우(27)와 결혼식을 올리는 오지현(26)이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오지현은 4일 제주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틀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오지현은 공동 선두 정연주(30), 나희원(28)에 1타 뒤진 단독 3위에 올랐다. 전날 공동 11위에서 8계단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번 대회는 오는 12월 결혼식을 앞둔 오지현의 시즌 마지막 대회다. 오지현은 다음주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갖췄지만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김시우가 오는 11일 개막하는 PGA 투어 휴스턴 오픈에 출전하는데 오지현이 내조를 겸해 같이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결혼 전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 가능성을 부풀린 오지현은 “우승을 하면 너무 좋겠다”면서 “남자친구가 3년 만에 대회장에 와서 그런지 재밌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도 대회장에 나타나 오지현의 백을 잠깐 메기도 했던 김시우는 오지현과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조언하기도 했다.

오지현은 “남자친구가 내가 생각지도 못한 코스 공략을 알려줘서 도움이 됐다. 특히 요즘 어프로치가 잘 안되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같이 연습하면서 어프로치 샷도 많이 봐줬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파 세이브하는데 이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주도는 시속 11m의 강풍이 불어 많은 선수들이 타수를 잃었다. 그 가운데 오지현은 3타를 줄여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했다.

오지현은 “바람이 많이 불 때는 큰 스윙을 하기 보다는 한 클럽 넉넉하게 잡고 컨트롤 샷을 하려고 한다. 오늘도 컨트롤 샷이 잘 통해서 샷에 큰 미스가 없었다. 또 7~8m 미들 퍼트가 잘 떨어져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오지현은 4번홀(파4)에서 10m 버디, 8번홀(파4)에서 11.5m 버디, 13번홀(파4)에서 8m 버디를 잡아내는 등 중장거리 퍼트를 쏙쏙 집어 넣었다.

그는 “퍼팅 라인 읽기조차 까다로울 정도로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지만, 퍼팅 감이 나쁘지 않아서 남은 이틀도 기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이틀도 춥고 바람이 분다고 해서, 큰 미스가 없는 것이 중요하겠고 버디 찬스가 왔을 때는 공격적으로, 파 세이브해야 하는 홀은 안전하게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결혼 전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면 정말 좋겠다”는 말에는 “그쵸”라며 환하게 웃었다. 오지현은 지난해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이후 1년 3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8승을 노린다.

나희원이 S-OIL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나희원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여 오지현과 함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내고, 정연주와 공동 선두(7언더파 137타)를 달렸다.

바람이 많이 부는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한 경험이 있어 오히려 바람에 자신감이 있다는 나희원은 강풍 속에서 15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샷을 3.5m 내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고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2016년에 KLPGA 투어에 데뷔한 나희원은 7년 동안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현재 상금 순위 60위로 내년도 시드 획득이 불안한 위치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24년까지 2년 시드를 획득할 수 있다.

나희원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정연주는 2011년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무려 11년 만에 KLPGA 투어 통산 2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2년 연속 상금왕 확정에 유리한 고지를 밟은 박민지(24)는 12번홀까지 버디 2개를 잡고 공동 선두에 올랐으나 이후 보기 2개를 범해 단독 4위(4언더파 140타)를 기록했다.

대상 포인트 1위 김수지(26)는 2타를 잃어 공동 45위(2오버파 146타)에 머무른 반면, 대상 2위 유해란(21)은 공동 13위(2언더파 142타)를 기록해, 김수지의 대상 확정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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